野 '한덕수 해임안 제출' 결의…與 "비이성·반국가 폭주"
민주, 국정 쇄신 요구하며 '총리 해임안' 결의 국민의힘 "명분 없는 단식 출구전략, 화성인 결의문"
2024-09-17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전면적 국정 쇄신을 촉구하며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안 제출'이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자 국민의힘은 "비이성·비상식·반국가 폭주"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한 총리 해임안과 '비리 검사' 탄핵도 함께 추진하기로 해 정국이 급속도로 얼어붙을 전망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16일) 비상 의원총회를 통해 대정부 총력 투쟁을 선언하고 한 총리 해임안을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아울러 불법을 저지른 검사들에 대한 탄핵 절차도 함께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사실상 대정부 전면전 선언으로 이재명 대표의 단식을 기점으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을 겨냥한 배수의 진을 친 셈이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 1년 반 동안 이태원 참사, 오송지하차도 참사, 잼버리 대란, 채 상병 사망 사건 은폐 의혹 등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았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정부는 사과하고 책임지기는커녕 국민을 각자도생하도록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을 반국가세력으로 매도하며 검찰을 앞세워 탄압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과 국민까지 적으로 돌리고 있다. 검찰 독재정권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며 "지금 당장 윤석열 정권은 폭정을 멈추고 한덕수 국무총리를 해임하고 전면적인 개각을 통해 국정 쇄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박 대변인은 "국민과 싸우려는 태도도 버리고 유인촌, 신원식, 김행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며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정권은 국민의 손에 의해 심판받게 될 것임을 명심하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총리 해임안'이라는 강수를 둔 배경에 이른바 '이재명 지키기'가 있다고 비난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명분 없는 단식의 출구전략으로 내각 총사퇴를 들고나오는 것은 화성인이 아니고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며 "화성인 결의문"이라고 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차라리 솔직하게 고백하기를 바란다. 체포동의안을 피하겠다는 단식과 체포동의안 부결을 합리화하기 위한 의총임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며 "명분 없는 단식의 출구전략으로 내각 총사퇴를 들고나오는 것은 화성인이 아니고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민주당의 요구를 "공당의 요구라고는 볼 수 없는 것들"이라고 깎아내리며 "국민은 제발 민주당과 이 대표가 일 좀 하라 하시는데 대체 누구와 '국민 항쟁'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아울러 "준엄한 국민의 심판이 다가오자 이제는 아예 대한민국과 함께 침몰하겠다는 망국적인 놀부 심보와 다름없다"며 "비이성. 비상식. 반국가. 반국민. 그 어떤 단어로도 부족한 민주당의 폭주는 오로지 국민의 힘으로만 막아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