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째 단식' 이재명에 "강제입원 해야" 주장까지…여야 모두 "제발 중단" 요청
민주당 전직 국회의장들 "당의 입원 결정에 따라야" 김기현·홍준표 "신외무물…단식 중단 후 여야회담 하자"
2024-09-17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단식 18일째를 맞아 건강 상태가 심각히 악화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여야를 막론한 '단식 중단' 요청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강제 입원'이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 대표는 단식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강경하게 고수 중이다.
17일 김원기·임채정·문희상 등 전직 국회의장을 역임한 민주당 상임고문단은 이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과 함께 병원 입원을 권유했다. 이들은 이 대표가 상태 악화로 일체 대답을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이 대표에게 "(이 대표의 건강은) 당 대표의 문제 이전에 당의 문제이자 국가의 문제"라며 "(당이 입원 결정을 내리면) 거기에 따르라고 했다"고 권했음을 밝혔다. 민주당에서도 전날 비상 의원총회를 통해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공식 요청했다. 이후 정청래·박찬대·서영교 최고위원을 비롯해 현역 의원들 수십 명이 이 대표가 머무는 대표실 앞에서 돗자리를 깔고 단식 중단을 촉구하는 무기한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민주당 뿐만 아니라 여당도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4일에 이어 16일 다시 한 번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다시 한번 정중히 요청한다"며 "이 대표가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즉시 여야 대표회담을 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이제 단식을 중단하고 건강을 챙기기를 바란다"며 '몸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 뜻의 "신외무물(身外無物)"을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러한 요청들을 완강하게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상임고문단의 이 대표 접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이 대표가) 기력이 많이 떨어져서 긴 시간 말씀을 못하는 것 같다"면서 "심각하니 강제입원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이 대표의) 단식 의지가 강하다"면서 "(이 대표의 의견도 있기 때문에) 당장 강제입원 시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