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에 부는 ‘PLCC’ 바람, 이유는
업황 악화로 새로운 돌파구 모색 차원 비용부담 적고, 효율적 고객 유치 가능
2024-09-18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고물가와 엔데믹 전환으로 인한 오프라인 수요 증가 등으로 이커머스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이커머스 업계는 카드사와 협력해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을 선보이며, 또다른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PLCC는 특정 기업의 브랜드를 신용카드에 새기고 해당 기업의 주요 혜택을 담은 카드를 뜻한다. 카드사가 카드설계, 홍보, 모집비용 등을 일괄 부담해야 하는 제휴카드와 달리 손실, 수익 등을 동일하게 나누는 구조다. 카드사와 기업이 비용을 균일하게 분배하는 만큼 비용 부담이 적다. 다양한 데이터를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어 신규 고객 유치 및 충성 고객 확보에도 용이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KB국민카드와 손잡고 ‘쿠팡 와우 카드’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쿠팡 와우 카드’는 와우 회원만이 신청할 수 있는 제휴카드로, 쿠팡을 비롯해 모든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하더라도 캐시를 되돌려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월 실적과 관계없이 매달 쿠팡에서 구매 시 4%(기본 적립 2% + 추가 프로모션 2%), 쿠팡 외 구매 시 1.2%(기본 적립 0.2% + 추가 프로모션 1%)까지 적립할 수 있다. 매월 최대 5만2000원까지 되돌려 받을 수 있다. 앞으로 쿠팡은 자체 개발한 핀테크 기술력을 토대로 카드 가입 절차를 간소화할 계획이다. 컬리는 지난 4월부터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인 ‘컬리페이’를 시행하고, BC카드와 합작한 ‘BC바로 컬리카드’(이하 컬리카드)를 내놓고 있다. 마이컬리 퍼플, 마이컬리 베이지, 큐레이션 체크, 러브라이프 모닝스타 등 총 5종 디자인으로 출시됐으며, 연회비는 1만2000원이다. 컬리가 운영하는 가맹점에서 결제 시 전월 실적(30만원·50만원·100만원)별로 각각 1만5000원·2만원·4만원 차등 제공받는다. 또한, 실적·한도와 무관하게 국내 가맹점 1%, 해외 가맹점 2% 적립 혜택, 컬리멤버스 5개월 무료 이용권, 후불교통카드 기능 등이 마련됐다. 론칭 50여일만에 3만좌 이상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다. SSG닷컴도 지난해 7월 현대카드와 함께 ‘SSG.COM카드 에디션2’를 공개했다. 연회비 1만원에 해외는 VISA과 연계돼 있다. SSG닷컴에서 결제 시 7% 적립된다. 가맹점 어디서나 한도없이 0.5% 적립할 수 있다. 이밖에도,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가입시 연회비 3만원 할인쿠폰, 첫 결제 시 1만원 쿠폰 제공, 스타벅스 자동 충전, 소카 등 이용 시 최대 2만원 혜택이 포함됐다. 11번가도 지난 2019년부터 ‘11번가 신한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11번가 신한카드의 연회비는 국내용 5000원, 해외겸용(MASTER) 8000원이다. 11번가에서 SK페이를 통해 구매시 최대 3%를 적립할 수 있다. 구매시 2%, 구매확정시 1% 추가 적립되는 방식이다. 축적된 포인트는 11번가 혹은 SK페이 포인트 가맹점에서 모두 사용 가능하다. 무신사는 지난 2021년부터 현대카드와 함께 ‘무신사 현대카드’를 출시하고 있다. 국내 패션플랫폼 최초로 PLCC를 선보인 것이다. 패션 아이템과 무신사 아이덴티티가 어우러진 8가지 스타일로 공개되고 있다. 무신사 회원만 발급받을 수 있고, 무신사·솔드 아웃 결제 시 5% 청구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일반 가맹점에서도 한도 무관 적립금 1%가 쌓인다. 다만, PLCC카드가 국내 기업들 사이 활발하게 쏟아지는 가운데, PLCC카드 시장이 과열되면서 소비자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PLCC 카드는 2015년 현대카드와 이마트와의 제휴로 첫 모습을 드러낸 뒤 2019년(11종). 2020년(21종). 2021년(54종), 지난해 7월말(7종) 등 총 110종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가 PLCC카드를 내놓는 이유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와 유사하게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고, 기존 고객을 묶어두려는 셈법”이라며 “온라인쇼핑 성장세 둔화로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