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유엔총회 참석차 美 출국…북러 경고·엑스포 유치전

18일부터 4박6일 일정…약 30개국과 양자회담 기조연설서 기후 대응 및 디지털 전환 등 발표

2024-09-18     염재인 기자
제78차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제78차 유엔총회 참석차 4박 6일간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교류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밝히고, 30개국이 넘는 정상들을 만날 예정이다. 또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지지를 당부하는 등 외교 총력전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18일 오전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해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윤 대통령이 유엔총회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지난해 9월에 이어 취임 후 두 번째다. 이번 방문에는 부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뉴욕에 도착한 첫날부터 연쇄 양자회담을 시작해 출국 직전까지 최소 30개 국가와 다자 외교와 오·만찬 일정이 예정돼 있다.  방문 3일 차인 20일(현지시간)에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최근 북러 정상회담을 비롯해 개발·기후 대응·디지털 전환 등 세 분야의 격차 문제를 주요 내용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최대 관심사는 연설에서 밝힐 북러 회담 관련 메시지다. 윤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교류가 명백한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임을 강조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국제 사회 연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양측은 전투기를 생산하는 크네비치 군 비행장, 태평양함대 기지 등 군 시설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공개된 AP통신과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은 유엔 안보리 결의와 각종 국제 제재에 반하는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못한 협력"이라고 비판하면서 "국제 사회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결속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21일에는 뉴욕대 '디지털 비전 포럼'에 참석해 새로운 디지털 규범 질서의 기본 방향을 담을 '디지털 권리장전' 발표 계획을 국제 사회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 뉴욕대의 같은 행사에서 '새로운 디지털 질서'의 필요성을 언급한 지 1년 만이다. 또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과 양자 면담에서도 유엔 산하 디지털 국제기구 설립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윤 대통령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외교 총력전에도 나선다. 최소 30개국 정상들과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지지와 관심을 당부할 예정이다. 2030 엑스포 개최 도시는 오는 11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결정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4박 6일간 방미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23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