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보다 싸게” 인뱅 전월세대출 경쟁

5대 시중은행보다 금리 하단 0.2%p 낮아

2023-09-18     이보라 기자
사진=각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인터넷은행들이 ‘저금리’를 내걸고 전월세대출 고객 유치 경쟁에 한창이다. 당국의 주택담보대출을 가계부채 주범으로 지목하자 주담대 대신 전월세대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인터넷은행들의 대출금리는 카카오뱅크 연 3.362~4.917%, 케이뱅크 연 3.73%~6.54%, 토스뱅크 연 3.29~5.16%다. 5대 시중은행(3.56~5.56%) 대비 금리 하단이 0.2%포인트(p) 가량 낮다.

인터넷은행들은 ‘저금리’로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5개 은행 중 올해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카카오뱅크로 연 3.74%다. 케이뱅크도 4.02%로 평균 금리 4.48%보다 0.46%p 낮았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3일 ‘전·월세보증금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신규 대출뿐만 아니라 비대면으로 다른 은행의 전월세를 대환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뱅크는 2018년 주택금융공사(HF) 전월세보증금대출을 출시하고 SGI보증보험으로까지 확대했다. HF보증은 대출 한도가 최대 2억2200만원까지 가능하지만 SGI전월세보증금 대출은 전월세보증금의 80% 한도 내에서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1년 HF 보증을 활용한 전세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케이뱅크는 일반, 청년 전세대출 외에 ‘고정금리 전세대출’을 선보였다. 대출기간 동안 금리가 고정돼 이자 비용 관리를 계획적으로 할 수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 5일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했다. 미성년 자녀가 2명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다자녀 특례 대출이 있다. 소득이나 부채와 관계 없이 임차보증금의 88% 한도로 최대 2억22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또한 전월세대출 상품에 ‘전세지킴보증’, ‘등기변동알림’ 서비스를 추가했다. 전세지킴보증 서비스는 최저 연 0.02~0.04%의 보증료를 적용한다.

인터넷은행의 전월세대출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월세대출, 주담대 등 담보대출은 중저신용자 대출에 비해 리스크 관리가 쉽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높여야 하는데 고금리 시대를 맞아 이들의 연체율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