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크 연체율 저축銀 뺨치네

고금리 여파에 인뱅3사 연체율 모두 사상 최고 건전성 '빨간불'…케뱅 중저신용 연체 4% 넘어

2024-09-18     이광표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고금리가 길어지면서 중·저신용대출 공급을 늘린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건전성도 빨간불이 켜졌다.

인터넷은행 3사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뛰었고, 케이뱅크의 경우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이 사상 처음으로 4%를 넘어섰다. 18일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1.20%를 기록했다. 인터넷은행 신용대출 연체율은 3사 신용대출 연체액을 신용대출 잔액으로 나눈 수치다. 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 2021년 0.3% 수준에서 유지되다가 지난해부터 점차 올라 지난해 6월 말 0.42%, 12월 말 0.77%, 올해 6월 말 1.04%, 8월 말 1.20%까지 상승했다. 인터넷은행 3사가 출범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일 뿐 아니라, 1년 만에 약 2배 넘게 뛴 셈이다. 국내은행의 지난 6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제외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이 0.62%라는 것과 비교해도,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높은 편이다. 은행별로는 토스뱅크가 1.58%로 가장 높았고, 케이뱅크가 1.57%, 카카오뱅크가 0.77%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 3사의 중·저신용대출만 떼어 보면 연체율 증가세는 더 가파르다. 지난달 말 기준 3사의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은 2.79%로 집계됐다. 2021년 말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0.8%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부터 상승해 올해 6월 말 기준 2.46%를 기록했다. 1년 전(0.84%)과 비교하면 연체율이 2.9배로 뛰었다. 은행별로는 케이뱅크가 4.13%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토스뱅크 3.40%, 카카오뱅크 1.68% 순이었다. 중·저신용 연체율 역시 각 사 개별로도, 3개 사 합산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 79개 저축은행 연체율이 5.33%를 기록했는데 저축은행의 연체율과 근접한 수준이다. 인터넷은행 연체율이 빠르게 오르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 연체율이 더 오르는 면이 있다"며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 연체율이 더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