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못 갚는 20대… 인뱅 연체액 4배 껑충

상반기 말 587억원…전년 동기 대비 270% 증가

2024-09-18     이보라 기자
사진=각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인터넷은행에서 빌린 돈을 못 갚는 20대가 1년 새 4배 가까이 급증했다.

18일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 은행 3사의 20대 이하 비대면 대출(개인신용대출) 연체액은 587억원으로 나타났다. 160억원 규모였던 지난해 2분기와 비교했을 때 270% 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20대 연체율이 2.41%로 다른 연령층보다 2~3배 가량 높았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이하인 청년들의 가구당 평균 신용대출 잔액은 1053만원으로 지난해(648만원)보다 6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연령 증가율이 4.4%였음을 고려하면 15배 이상 빚이 불어난 셈이다. 20대 고객의 대출 규모도 시중 은행에서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인터넷은행에서는 늘고 있다. 윤창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20대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2021년 말 7조8315억원이었으나 지난해 말엔 5조원(4조9935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 은행들의 20대 대상 신용대출 잔액은 증가 추세다. 지난 2020년 말 3798억원에서 이듬해 8882억원으로 2배 넘게 늘어났고, 작년 말엔 2조3011억원까지 불어났다. 2년새 6배가 늘어난 셈이다.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도 5대 은행의 20대 신용대출은 2020년 말 6조6865억원에서 작년 말 1조9168억원으로 줄었으나, 인터넷 은행 3사는 같은 기간 5208억원에서 3조5374억원으로 증가했다. 인터넷 은행이 시중은행보다 20대 신용대출 고객이 1.8배 더 많은 셈이다. 인터넷 은행에서 20대 연체율이 높은 이유는 신용 점수가 낮아도 모바일로 간편하게 돈을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 20대의 경우 연체가 발생하면 신용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올 상반기 20대 이하의 개인 워크아웃 신청자는 4654명으로 201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성주 의원은 “인터넷 은행은 위험 관리를 위해 대출 심사를 철저히 해야 하고, 20대 청년층도 적절한 신용관리를 위해 계획적으로 대출을 받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