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내년 상반기 증권사 PF 손실액 최대 2조8000억원”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내년 상반기까지 증권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액이 최대 2조8000억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정효섭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증권사 8곳을 포함한 총 23개사의 PF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증권사의 PF 손실액은 2조3000억~4조1000억원”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6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PF로 기간을 좁히면 증권사들의 손실 규모는 1조4000억~2조8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사 중 대형사는 자기자본 대비 PF 손실 비중이 2~4% 수준이지만 중·소형사는 9∼14% 수준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정 연구원은 “브릿지론 대부분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라며 “비우호적인 PF 업황이 지속할 경우 영업이익 대비 상당 수준의 PF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3월 말 기준 증권사들의 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24조8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36% 수준이었다. 이 중 본 PF는 16조8000억원, 브릿지론은 8조원이었다. 1년 전 대비 본 PF(18조3000억원)는 감소하고 브릿지론(7조1000억원)은 증가한 수준이다. 브릿지론 회수 지연과 대형 증권사의 우량 정비사업 대상 브릿지론 실행 등 영향이다.
증권사들의 부동산 PF는 시공사는 대체로 우량 업체들로 구성돼 준공 관련 위험은 낮으나 분양 관련 위험은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분양률 80% 미만인 익스포저가 전체의 81%를 차지했다.
김태현 한기평 금융1실 실장은 “부동산 PF 연체율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빠르게 상승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으로 급격한 부실화는 발생하지 않고 있지 않지만 내재된 위험이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업권별로 보면 증권→캐피탈→저축은행 순으로 PF 리스크 수준이 높아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