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시공 월미은하레일 '레일바이크'로 재탄생

2014-12-23     이춘만 기자
[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850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인천 월미은하레일이 부실시공으로 개통조차 못하고 '레일바이크'로 재탄생한다.인천교통공사는 23일 인천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월미은하레일 활용방안을 발표했다.오홍식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월미은하레일 구조물을 재활용해 고급형 레일바이크로 추진하겠다"며 "안전성 논란이 많던 Y레일을 철거한 뒤 기존 시설과 차별화한 전국 유일의 스카이바이크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교통공사는▲ 전문 엔지니어링사 기술조사 내용 ▲ 시민 여론조사 결과와 각계 전문가 의견 ▲ 시스템 안전성과 신뢰성 ▲ 기존 시설 활용도와 적용성 ▲ 관광 상품성과 경제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레일바이크로 활용방안을 정했다고 설명했다.교통공사가 지난 5∼9일 인천시 거주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한 결과 월미은하레일을 즉시 철거하거나 새 시설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66.5%, 보수해 현재 용도대로 쓰자는 의견이 23.8%로 나왔다.선호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레일바이크가 53.2%로 가장 많았고 이어 모노레일(14.9%), 기타(9.9%) 등이었다.교통공사가 월미은하레일 활용방안 시민 아이디어를 공모했을 때도 레일바이크가 17건으로 가장 많이 응모됐다.지난 18일 교통·경영·철도·구조·관광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월미은하레일 활용방안 평가위원회'에서도 레일바이크가 가장 적합한 대안으로 평가됐다.교통공사는 인천발전연구원이 2017년 기준 추정 수요를 조사한 결과 레일바이크가 80만명으로 모노레일 68만명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 레일바이크의 경제 효과도 110억원으로 모노레일 보다 20억원 많았다고 덧붙였다.교통공사는 레일에 충돌·탈선 방지 장치를 설치하고 차량을 고급 궤도 택시형으로 제작해 안전성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교통공사는 내년 1월 민간 사업자를 공모, 민간 자본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 3월까지 사업제안서를 접수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4월 중 사업자를 확정해 착공할 예정이다.

교통공사는 월미은하레일 시공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의 법원 하자 감정이 내년 1∼5월 예정돼 착공이 다소 지연될 수 있으나 차질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스카이바이크는 시범운행을 거쳐 늦어도 2016년엔 개통할 계획이다.

오 사장은 "차이나타운, 자유공원 등 기존 관광 인프라를 벨트로 묶는 개항장 창조문화도시(MWM·Museum, Walking, Marine) 사업과 연계해 월미도 관광객 1천만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월미은하레일은 인천역에서 출발해 월미도를 순환한 뒤 다시 인천역으로 돌아가는 6.1km 길이의 모노레일로 설계됐다. 약 850억원을 들였으나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안전성 검증 결과 시설물이 불안해 현 상태로는 정상 운행할 수 없는 것으로 지난 5월 결론났다.
인천=이춘만 기자 lcm9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