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맞은 이건희 회장의 ‘삼성 안내견’…이재용 회장, 다음 30년 이어간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안내견 양성해 무상 기증 1993년부터 총 280마리 육성… 매년 12~15마리 분양

2024-09-19     신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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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신영욱 기자  | 고(故) 이건희 회장이 시작한 삼성의 안내견 지원사업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다.

삼성은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안내견 사업 30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기념식을 직접 찾았으며, 삼성은 안내견 사업에 대한 향후 30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행사에는 퍼피워커, 시각장애인 파트너, 은퇴견 입양가족 등 안내견의 전 생애를 함께 하는 이들과 윌리엄 손튼(William Thornton) 세계안내견협회장,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배진교 정의당 의원,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박태진 삼성화재안내견학교 교장 등이 참석했다. 퍼피워커는 안내견 훈련을 받을 강아지들을 생후 7주부터 약 1년간 일반 가정에서 맡아 위탁·양육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인 퍼피워킹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를 뜻한다. 기념식에서 윌리엄 손튼 세계안내견협회(IGDF) 회장은 삼성의 30년에 걸친 노력을 평가하는 감사패를 전달했다. 삼성 안내견과 함께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파트너 4명은 안내견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축하 공연을 진행했다. '안내견 분양식과 은퇴식'도 진행됐다. 이날 8마리의 안내견이 퍼피워커를 떠나 각각의 시각장애인 파트너를 만났으며, 3마리의 강아지는 안내견 생활을 마치고 입양가족과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삼성은 향후 새로운 30년 동안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이 더욱 행복한 동행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견사를 기존의 2배 크기로 확장하면서 안내견의 번식과 생활을 위한 공간을 더욱 안락하게 꾸미는 공사를 올해 진행했다. 또 시각장애인 파트너를 위한 교육 워크숍 횟수를 늘리고 장애인을 배려한 청각 교육자료 비중을 확대하는 등 교육의 양과 질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전 세계를 통틀어 유일하게 기업이 운영하는 안내견 양성 기관이다. 해당 학교에서는 안내견을 양성해 무상 기증하고 있다. 안내견 1마리 양성을 위해서는 1억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이건희 회장의 혜안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진정한 복지 사회가 되려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배려하고, 같은 일원으로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는 사회 구성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이건희 회장은 지난 1993년 신경영 선언 직후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를 설립했다. 이후 1994년 첫 번째 안내견 '바다'를 시작으로 매년 12~15마리의 안내견이 시각장애인의 곁으로 찾아가고 있다. 현재까지 분양된 안내견은 총 280마리로 이중 76마리가 활동 중이다. 아울러 삼성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시각장애 체험 행사 등 장애인과 안내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을 위한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노력을 인정받은 이 회장은 2002년 세계안내견협회 (IGDF)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