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통계 조작' 의혹 文 정면 겨냥 "국민 속여…석고대죄해야"

19일 원내대책회의서 문 전 대통령 일제히 성토 "알았으면 통계 조작 정점, 몰랐어도 문제" 송언석 "공산전체주의 국가와 다르지 않아"

2023-09-19     문장원 기자
국민의힘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국민의힘이 연일 문재인 정부의 통계 조작 의혹에 대해 맹공을 퍼부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단식으로 내부 결속을 다지면서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안 제출과 내각 총사퇴 등으로 대정부 전면전을 선언하자 전임 정부의 '조작' 프레임으로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과의 대화에서 조직된 통계를 근거로 문 전 대통령이 국민을 속인 것인 만큼 그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며 "이제 문 전 대통령이 답해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이날 문 전 대통령이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언급하며 "문 전 대통령이 할 일은 폐기해야 마땅할 9·19 합의를 기념하는 게 아니라 통계 조작으로 국민을 속인 데 대해 석고대죄하는 것"이라며 "감사원에 따르면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이 본인의 지시였는지, 아니면 윗선이 따로 있었는지 밝히기를 거부하면서 문 전 대통령이 감사원의 수사 요청 대상에서 빠졌다고 한다. 확실한 것은 문 전 대통령이 알고 있었어도 문제고 몰랐어도 문제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알고 있었으면 통계 조작의 정점이 되는 것이고, 몰랐다면 대통령은 청와대 보고 체계에 중대한 결함이 있었다는 것이 되기 때문"이라며 "문 전 대통령은 결코 뒤로 숨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송언석 의원은 통계 조작 의혹에 색깔론을 덧씌웠다. 송 의원은 "통계 조작이라고 하는 끔찍한 만행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서 상상할 수도 없고 용납될 수도 없는 일이고, 공산 전체주의 국가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일"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통계 조작 만행은 자신들의 체제 선전과 정권 유지에만 몰두하는 공산전체주의 국가들의 행태와 크게 다르지가 않다는 점이 가장 가슴 아픈 점"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여당 간사인 류성걸 의원은 국정 감사에서 통계 조작 의혹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예고하기도 했다. 류 의원은 "통계 조작은 국기를 문란시키는 아주 중대한 범죄"라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기재위 의원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겠다. 문재인 정부 인사들의 통계 조작 관련된 사항을 이번 국감에서 확실하게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