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오염수 우려… 식물성 ‘대체어(魚)’ 뜬다
오염수 방류에 소비 불안 커져…고수온 장기화에 대체 수산물 개발 속도 국내 선두주자 없는 블루오션 주목…글로벌 기조 따라 수요 확대 관측
2024-09-19 김민주 기자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이상기후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수급 및 소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식물성 ‘대체어(魚)’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는 아직 대체 수산물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선두주자가 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동원F&B는 식물성 대체식품 브랜드 ‘마이플랜트’를 론칭했다. 그간 축적해 온 참치 가공 기술력을 기반으로 기존 참치와 동일한 식감을 낸 식물성 참치를 개발했다. 동원F&B의 식물성 참치는 통조림 1개(오리지널)와 파우치 형태 제품 4개(오리지널, 고소마요, 불닭마요, 레드고추) 등 총 5개 제품으로 구성됐다.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 콜레스테롤 함량이 0%이며, 식물성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 ‘동원참치 마이플랜트 오리지널’ 제품 칼로리는 기존 살코기 참치 제품 대비 최대 31% 낮췄다. 동원참치 마이플랜트는 참치 특유의 살코기 결, 형태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국인 식생활에 맞춰 고소마요, 불닭마요, 레드고추 등 다채로운 소스를 적용해 샌드위치나 김밥 소재로 먹을 수 있도록 편의성도 높였다. 오뚜기는 사내 스타트업 ‘언피스크(UNFISK109)’와 오뚜기, 오뚜기SF 등이 협업해 만든 콩단백 베이스의 ‘언튜나 식물성 바질 참치’를 선보였다. 지난해 6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첫 선을 보였을 당시, 펀딩 목표치 대비 2247%의 달성률을 기록하며, 시장 내 잠재 경쟁력을 입증했다. 언튜나 식물성 바질 참치는 대두단백을 가공하고 기름을 카놀라유로 바꾸는 등 100% 식물성 성분을 사용해 참치의 맛과 식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참치 통조림 제품 대비 열량을 50%, 나트륨 함량을 10% 가량 낮췄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오리지널 외 고추, 야채 등 맛을 추가했으며, 기존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까지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 식물성 참치는 오뚜기의 대체 수산물 개발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향후 라인업을 적극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활동 초기부터 오뚜기 중앙연구소, 오뚜기SF 연구소 등과 함께 연구개발에 매진해 왔으며, 향후 사내외 협업을 통해 식물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식물성대체식품 푸드테크 전문기업 ‘알티스트’는 대체 수산물 시장에서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2021년 식물성 참치를 개발해 B2B시장에 공급해 왔고, 지난 4월부턴 식물성 참치를 캔 3종으로 출시해 B2C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동시에 해외 시장도 적극 타진한다. 첫 공략 지역은 미국이다. 미국의 식물성대체육은 아직까지 주로 햄버거 패티, 소시지 등의 품목에 한정됐고, 미국 현지에서 K-FOOD 시장이 자리 잡으면서 한국의 식품이 글로벌 경쟁력이 있단 판단에서다. 지난해 6월 미국법인 설립 인가를 받아 시카고 휴스턴에 식물성대체육 공장을 설립, 최근 모든 인허가를 마치고 본격적인 생산을 앞두고 있다. 아시안 비건 제품, 해산물 대체식품으로 미국과 유럽의 식물성 대체육 시장을 공략한단 방침이다. 풀무원은 그린바이오 신산업 육성을 위한 수산세포배양 대체식품 개발 및 수산세포은행 구축에 나섰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과 첨단 수산 푸드테크 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 연구시설 및 장비 공동활용, 연구인력 및 정보교류 등에 협력한다. 수산세포배양 및 바이오 신기술 활용한 연구 역량 확보 및 어류 생산기반 연구 등에 R&D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체육 시장이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에 비해 대체수산물에 대한 관심과 연구개발‧투자는 비교적 더뎠고, 아직까지 뚜렷한 우위 기술력을 공고히 하는 곳은 국내에 없다”며 “대체육과 마찬가지로 지속가능한 먹거리 발굴을 위한 글로벌 기조에 따라 대체 수산물에 대한 수요는 필연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