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연중 최고치… ‘100달러 돌파’ 전망 이어져
일부 현물시장 원유가 이미 100달러 넘어
2023-09-19 이채원 기자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돌파하는 것이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공급 차질 우려로 10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 종가는 이날 91.48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넘어섰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0센트(0.53%) 상승한 배럴당 94.43달러로 마감해 올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브렌트유는 원유 소비가 사상 최대로 급증한 상황에서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으로 지난 3월 저점 이후 30% 이상 올랐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지난 7월 시작한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 정책을 12월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앞서 러시아도 하루 30만배럴의 석유 수출 규모 축소를 연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3개월 연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공급 부족 우려를 야기한다.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원유 생산량은 하루 939만3000배럴로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9월보다는 약 4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2022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가 된다. 이는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이 생산을 늘리는 대신 생산시설을 줄여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돌려주고 빚을 갚는 데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에도 원유 수요가 높은 중국은 여전히 핵심 리스크로 남아있다.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중국의 최근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와 원유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세계 석유 시장이 다음 분기에 하루 300만 배럴 이상의 공급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이 경제 활동을 재개하고 사우디의 감산이 지속되면서 유가가 상승했다”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유회사 셰브론의 마이크 워스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를 통해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컨설팅기업 에너지어스펙츠(Energy Aspects)의 암리타 센 수석 분석가는 “평균 100달러 이상으로 오를 것은 아니어도 잠깐 100달러까지 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적으로 그렇다고 본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현물시장의 일부 원유가는 이미 100달러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산 원유 콰이보에(Qua Iboe) 가격은 이날 배럴당 100달러를 뛰어넘었다. 스웨덴 은행 SEB의 비아른 쉴드롭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말레이시아산 원유 타피스도 지난주 101.30달러를 찍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