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유웅환 한국벤처투자 대표 “모태펀드 운용 고도화”
운용고도화·벤처투자생태계 글로벌화·ESG경영 박차 국정과제 기반 미래전략산업 성장 마중물 역할
2024-09-19 김혜나 기자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취임 1년을 맞이한 유웅환 한국벤처투자 대표가 기관 효율화를 바탕으로 순항하고 있다.
유웅환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취임 1주년 브리핑을 실시했다. 유 대표는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모태펀드 운용 고도화와 기관 효율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유 대표는 “전광석화라는 말을 실감할 정도로 1년이 빠르게 지나갔다”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활동 당시 추진했던 120대 국정과제에 발맞춰 모태펀드 운용 고도화와 기관 효율화를 뿌리내리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엔지니어로서의 경험이 VC 분야와 융복합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미 우리 경쟁력은 최고 수준이며,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경험과 역량을 충분히 쌓았다”고 강조했다. 한국벤처투자는 △모태펀드를 통한 미래전략산업 투자 확대 △해외투자유치·해외진출로 글로벌 유니콘기업 육성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 벤처생태계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태펀드의 경우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모태펀드 민간자금 유치 승수효과는 2019년 1.58배에서 2022년 1.98배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모태펀드가 민간 자금 유치 마중물이 돼 민간 모험자본 유입을 증가시킨 셈이다. 그동안 벤처투자를 유치한 기업의 고용증가율은 40.5%다.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율 3.3% 보다 1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창업기업 투자 유치 후 7년 생존율은 65.4%에 이른다. 최근엔 반도체, 우주항공·해양, 차세대원전 등 초격차 10대 분야 및 딥테크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는 ‘초격차펀드’, 사모시장 연계를 통한 중간회수 활성화를 위해 벤처펀드의 출자자 지분 인수 또는 벤처·스타트업 구주를 인수하는 목적으로 투자하는 ‘벤처세컨더리사모펀드’를 신설하기도 했다. 해외VC 글로벌 펀드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유니콘 육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펀드에 6287억원을 출자해 총 59개, 8조900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했다. 이를 통해 1조원이 넘는 투자금이 한국기업에 투자됐다. 정부 주요 과제인 저출산·고령화 대응의 일환으로 ‘지역혁신 벤처펀드’도 잇달아 조성했다. 충청·부산, 동남권(울산·경남), 대구·제주·광주, 전북·강원 등 5개 권역에 지역혁신모펀드 3155억원, 자펀드 3421억원 조성을 완료한 상태다. 2025년까지 모펀드 4100억원, 자펀드 6060억원을 목표로 한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ESG 환경 구축을 통한 지속가능한 벤처투자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함이다. 올해 ESG경영팀을 신설하고 ESG경영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관련 노력을 이어왔다. 아울러 디지털전환(DX)을 통한 모태펀드 운용 고도화를 추진한다. VC 투자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한 벤처투자 종합정보 플랫폼 구축 등 전사적 디지털 전환 사업을 꾀하고 있다. 한국벤처투자의 데이터와 서비스가 글로벌 경쟁력이 되도록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문병학 한국벤처투자 경영기획본부장은 “공정성과 투명성, 확장성을 갖춘 모태펀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