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 혁신 통해 200년 기업 거듭난다
창립 116주년…개혁적 변화 주도해 장수 제약사 ‘전진’
동화약품은 지난 9월 116주년 기념식에서 ‘비전120’을 발표, 이를 통해 △고객가치 △인재존중 △정도경영이라는 3가지 핵심가치를 제시했다. 비전120이란, 동화약품 창립 120주년이 되는 2017년을 뜻하는 것으로, ‘우리가 연 제약보국, 우리가 펼 인류건강’ 을 비전 수립을 위한 미션으로 삼았다.
지난 1897년 설립된 동화약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양약제조회사로, 2000년 시행된 의약분업 이전에는 국내 대표제약사로 명성을 날렸지만, 산업 환경 변화에 따른 체질개선 실패 등으로 오랜 기간 부진을 겪었다.
자사의 간판 소화제 품목인 ‘까스활명수’만 오랜 명맥을 유지한 채 업계 10위권 밖으로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위기 속에서도 동화약품은 ‘우리는 가족’이라는 동화정신과 핵심가치를 통해 차츰 위기를 극복해나갔다.
일례로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동화약품은 인력 감축 대신 살충제 사업 분야 매각으로 위기를 극복한 바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전례에 대해 동화약품을 100여년의 역사로 이끈 힘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한 동화약품은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2011년 새로운 비전을 제시, 한국얀센 출신의 박제화 부회장, 한국화이자 출신의 이숭래 사장을 각각 영입하며 변화와 혁신을 통한 재도약을 모색하기도 했다.
2007년 무보존제 제품 연구개발 착수가 대표적이다. 2011년부터는 전 제품을 무보존제로 생산하고 있다. 이는 기존 제품의 보존제 함량도 인체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정도의 기준치에 부합했으나 더욱 안전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함이라는 게 동화약품 측 설명이다.
이밖에도 동화약품은 116년 역사를 함께 이끌어온 ‘까스활명수’에 소비자의 생활 방식 변화를 수용, 탄산을 첨가하고 성분을 보강하는 등 진화를 거듭해왔다. 까스활명수는 올해에도 기념 패키지를 제작하며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다.
특히 이번 기념 패키지 제작에는 궁중비방에서 시작한 활명수 브랜드의 상징성과 역사성에 주목해 고서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디자인에 활용했다. 이 디자인은 활명수 450㎖는 물론 ‘까스활명수-큐’ 10개들이 박스로도 제작돼 지난 10월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동화약품은 활명수의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활명수와 유니세프가 함께 진행하는 ‘생명을 살리는 물’ 캠페인을 통해 아프리카 물 부족 국가 어린이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전달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활명수의 장기 프로젝트인 ‘Project 活’의 일환으로 ‘생명을 살리는 물’ 캠페인을 통해 매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올해는 유니세프와 공동으로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물 정화시설이 없어 생명을 위협받는 지구촌 어린이에게 깨끗한 물을 전달하는 나눔을 실천했다.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은 앞서 열린 116주년 기념식 자리에서 “2013년은 동화약품 창립 116주년을 맞이한 뜻깊은 해”라며 “신제품 ‘잇치’의 매출 호조와 고혈압 복합제 ‘라코르정’ 발매, 신약인 퀴놀론계 항균제 자보플록사신 제제의 임상 3상 진입 및 국내에서 단독으로 개발한 클로자핀 성분인 조현병(정신분열증) 치료제의 출시가 임박한 것 등 괄목할만한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어 “지난 116년 동안 동화약품이 위기 때마다 슬기롭게 극복한 원동력은 기본과 원칙 준수라는 동화정신을 근간으로 모두가 하나가 되었던 마음”이라며 “3세기에 이르는 동화의 전통을 재발견하고 열정과 혼신의 힘을 기울여 흔들림 없이 미래로 향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