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유가’ 생산자물가 2개월째 상승

1년4개월 만에 최대 폭 뛰어 석탄·석유제품 11.3% 올라

2024-09-20     이광표 기자
국제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지난달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농산물·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생산자물가가 1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16(2015년 수준 100)으로 7월(120.08)보다 0.9%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7월(0.3%)과 8월(0.9%) 두 달 연속 올랐으며, 8월 상승 폭은 지난해 4월(1.6%) 이후 가장 컸다. 1년 전인 2022년 8월과 비교해도 1.0% 높은 수준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월(-0.3%)과 7월(-0.3%) 2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3개월 만에 반등했다. 품목별로 전월 대비 등락률을 보면 농림수산품은 7.3% 상승했다. 한은에 따르면 집중호우와 폭염 영향으로 농산물(13.5%)이 크게 올랐다. 축산물(1.5%)도 상승했으며, 수산물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공산품은 제1차금속제품(-0.3%)이 내렸으나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석탄·석유제품(11.3%), 화학제품(1.4%) 등이 오르면서 1.1%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5.8%)가 내려 0.5% 하락했다. 서비스는 운송서비스(0.8%), 음식점·숙박서비스(0.4%) 등이 상승해 0.3% 올랐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배추(112.7%), 시금치(56.7%) 등 농산물이 큰 폭으로 올랐다. 경유(17.4%), 나프타(15.3%), 호텔(7.3%), 휴양콘도(18.2%), 시내버스(7.7%) 등의 상승 폭도 컸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4% 상승했다.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 물가가 각각 5.1%, 0.9%, 1.2%씩 올랐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8월 총산출물가지수는 7월보다 1.6% 상승했다. 공산품(2.1%), 농림수산품(7.1%), 서비스(0.3%) 등이 올랐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9월 생산자물가지수 전망에 대해 "국제유가 오름세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지수에 다양한 품목이 포함돼있기 때문에 (지수 수준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한편,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0일 발표한 ‘2023년 아시아 경제전망 보충’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1.3%로 전망했다. 지난 7월 발표한 전망과 같은 수치다. ADB는 한국 경제가 수출 증가 등 상방 요인이 있으나 고금리로 인한 민간 소비·투자 제약과 글로벌 수요 감소 등 하방 요인도 혼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