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마을공동체가 살아나니 에너지 절약 팍팍
2014-12-23 유원상 기자
[매일일보 유원상 기자] 성북구가 마을공동체를 살려 에너지를 절감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성과를 올리고 있다.성북구는 2012년 ‘에너지 절약이 곧 발전(發電)이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마을 공동체가 에너지 절약에 뜻을 같이하고 함께 노력하는 독특한 에너지 절약 체계인 성북절전소를 운영하고 있다.성북절전소를 통해 올 4~9월 전년 대비 총 74만1546㎾ 에너지를 절약했으며 전체적으로 약 3% 절감률을 나타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억원 정도지만 실제 가정에서는 누진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절약 금액은 이를 훨씬 웃돈다.성북절전소는 지난해에 제1호 석관두산에코절전소를 시작으로 2호 동소문현대절전소, 3호 청수골절전소를 지정, 올해에는 공동주택형 10개소, 주민커뮤니티형 15개소를 확대 지정, 현재까지 28개소를 운영하고 있다.성북구는 마을공동체단위로 성북절전소를 구축함으로써 에코마일리제도 가입, 에너지클리닉서비스 참여, 공동주택형 절전소의 지하주차장 LED조명 교체, 행복한 불끄기 등을 이웃끼리 협동해 참여하도록 독려키로 했다.또 절전 우수 단체·개인을 선정, 인센티브 지급을 통해 회원들을 격려하고 우수사례를 발표하는 등 에너지 절약을 두고 마을 간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이를 통해 2013년4~9월 에너지 절약 실적을 종합한 결과 전년 동기간 대비 총 74만1546㎾를 줄이는 결실을 맺었고 전체적으로 약 -3% 절감하는 실적을 달성했다.공동주택 절전소의 절감률 상위 아파트로는 △래미안길음2차 -4.5% △석관두산 -3.92% △정릉대우 -3.23% △길음동부 -2.83% △동소문현대 -2.63% △정릉성원 -2.45% 등이다.절감량 상위 아파트로는 △석관두산 18만3819㎾ △길음대림 9만4118㎾ △길음동부 9만3601㎾ △정릉풍림 9만804㎾ △래미안길음2차 7만1098㎾ 등이다.마을공동체 간 절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자 이들 공동주택 절전소에서는 공용부분 LED조명 교체(석관두산, 정릉대우, 길음동부, 동소문현대, 정릉성원), 지하주차장 격등제, 계단 센서등 교체(래미안길음2차)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용부분 전기 사용량을 절감하는 아이디어와 실천이 시도됐다.구는 ‘실감나는 3+1 절전운동’ 등 지속적인 절약 홍보 등을 전개해 세대 전기사용량 절감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석관 두산아파트 입주민 이민영씨는 “전에는 관리비에서 세대별 요금만 확인했는데 아파트에 절전소가 생기면서 공동 전기료까지 확인하게 됐다”며 “매달 줄어드는 요금도 보람이 있지만 이웃이 모여서 에너지 절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무엇을 해나가는 즐거움까지 느끼게 됐다”고 했다.주민커뮤니티 절전소의 에너지 절감률 상위 절전소로는 △정릉3동 -10.1% △청수골 -7.9% △장위1동 -7.8% △안암동 -5.6% △정릉2동 -3.7%등이다.절감량 상위 절전소는 △청수골 2만836㎾ △정릉3동 9003㎾ △장위1동 6793㎾ △안암동 2916㎾ 등이다.이들 주민커뮤니티 절전소에서는 개인 회원은 ‘실감나는 3+1 절전운동’ 등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실천했고 교회 등 단체에서도 전력피크제 관리 등 각 단체에 맞는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여 눈에 띄는 성과를 나타냈다.특히 개인 절전자 중 정릉2동절전소 이광자 절전소장과 청수골절전소 전수빈 회원은 기존에 사용하던 냉장고 대수 줄이기, 전기밥솥 대신 압력밥솥 사용하기, TV 대수 줄이기, 에어컨 사용 안하기 등 불필요한 전기 사용을 자제해 각각 -50%, -45% 절감률을 기록했다.단체회원 중 청수골 절전소의 벧엘교회는 중앙난방을 개별난방으로 전환하는 등의 방법으로 -10% 절감률을, 장위1동 절전소의 새마을금고는 야간시간대 간판조명 소등,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 전원 차단 등의 방법을 통해 -26% 절감률을 기록했다.이같이 성북절전소 사업이 실질적인 효과를 나타내자 ‘서울시 자치구 행정우수사례 70선 선정’, ‘2013년 10월 기후변화센터 주관 그랜드리더스 어워드 지자체 부문 수상’의 밑거름이 됐다.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지금까지는 절전 참여와 실천을 개인이나 가정 단위로만 접근했지만 성북구는 마을 단위로 접근함으로써 성북절전소에 대한 정보를 주민이 함께 접하고 함께 참여하는 효과가 발생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