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미스터 에브리씽' 빈살만, 재계 총수 회동 성사 주목

초대형 신도시 사업 '네옴시티' 수주 목적

2024-09-20     이찬우 기자

매일일보 = 이찬우 기자  |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이 다음달 중순경 사우디아라비아 출장을 떠난다.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사우디 초대형 신도시 사업 ‘네옴시티’ 관련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원희룡 국토부장관은 다듬달로 예정된 중동 방문에서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과 함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당초 건설사 최고경영자 중심으로 사우디 방문을 추진했지만 네옴시티 수주 총력전을 위해 10대 그룹 총수급으로 방문단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옴시티'는 서울시 크기의 44배 면적에 약 660조원 규모의 자본이 투입되는 초대형 신도시 사업이다. 탈석유를 위해 빈 살만 왕세자가 직접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네옴의 4개 주요 프로젝트는 선형도시 '더라인', 산업단지 '옥사곤',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 고급 휴양지 '신달라 등으로 구성됐다. 네옴시티는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인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엄청난 수익이 기대되고있다. 이에 모든 사업권을 쥐고 있는 빈 살만 왕세자와 그룹 총수들의 만남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국내 그룹 총수들은 지난해 11월 빈살만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회동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이 참여했다. 최근에는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최측근이자 ‘금고지기’로 알려진 시르 루마이얀 아람코 회장 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총재가 이달 초 방한해 정기선 HD현대 사장을 만났다. 이에 업계는 빈 살만과의 회동도 큰 어려움 없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빈살만 방한 당시 국내 그룹 총수들과 회동을 통해 네옴시티 사업 관련 논의가 있었던 만큼 이번 총수들의 사우디 방문시 개별적인 회동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 협력 방안이 도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우디 방안을 통해 네옴시티 인프라 구축에 국내 기업들이 대거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각 기업별 사업영역에 따라 네옴시티 수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