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패권 경쟁 서막…'6G 시대' 앞당긴다
미·중 등 주요국, 6G 주도권 경쟁 본격화…韓도 전략 마련 분주 통신사도 기술 확보 나서…SKT 6G 백서 발간·KT RIS 개발 집중 통신장비업계도 '들썩'…차세대 5G 장비 투자 기대감 높아
2023-09-20 이태민 기자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국내 통신업계가 5G를 넘어 6세대 이동통신(6G) 레이싱에 본격 돌입했다. 한미 정부의 6G 협력을 비롯해 미국의 5G 인프라 투자 확대 전망이 거론되면서 관련 기술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들이 6G 기술 선점을 위해 연구개발(R&D)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6G는 '5G보다 최대 50배 빠른' 전송 속도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산업의 필수 요소로 꼽힌다. 늦어도 2030년 전에는 상용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통신업계도 주도권 확보를 위한 관련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6G개발팀을 신설하면서 6G 생태계 구축에 선제적으로 나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에는 국내 통신사 최초로 ‘6G 백서’를 발간하고 6G 표준화와 미래 네트워크 진화 방향성을 제시했다. 백서에는 6G의 유망 서비스 전망과 기술 동향, 예상 주파수 등에 대한 분석과 발전 방향 및 방법론 등이 담겨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NTT도코모와 '6G 요구사항 백서' 및 '기지국 전력절감 기술 백서'를 공동 발간했다. 지난달 아이온 글로벌 협의체 활동에도 참여하는 등 주요 국가와의 협력도 지속 늘리고 있다. 지난 2월 동우화인켐과의 협력을 통해 6G 후보 주파수에 대한 RIS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RIS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RIS(지능형 반사 표면)는 안테나 표면의 전자기적 반사 특성을 이용해 장애물 너머 수신자한테 전파가 도달할 수 있도록 경로를 조절하는 기술로, 6G 진화 핵심 기술로 꼽힌다. KT는 향후 6G 본격화에 대비한 요소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고주파 대역와 관련 음영지역에 대한 커버리지를 개선하기 위한 개방형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주파수 대역이 높을수록 직진성은 강하고 회절성은 약해 기지국과 인빌딩 장비 구축 비용이 많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5G 품질을 개선하고 차세대 인프라 구축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전략이다. KT는 이와 함께 28㎓뿐 아니라 3.5㎓, 7㎓, 12㎓, 15㎓ 등 다양한 주파수에서 동작하는 RIS 시제품 개발도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주파수 확장 △서비스 지역 확장 △네트워크 확장 분야를 중심으로 선행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포항공대 홍원빈 교수팀은 지난해부터 산학협력 과제로 6G RIS 기술 연구에 착수, 주파수를 반사·투과·흡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실제 사용 환경과 유사한 100GHz(기가헤르츠) 이상의 THz(테라헤르츠) 대역에서 전력 소모 없이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