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체포안 부결 요청'에 "거짓말로 국민 속인 것" 맹비난
김기현 "당당하게 걸어가겠다고 하지 않았나" 전주혜 "체포동의안 부결은 공범 되는 것" 가결 촉구
2023-09-20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 시 '검찰 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며 사실상 부결을 요청한 데 대해 "국민을 속였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기현 대표는 2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부결 요청'을 전해 듣고 "그렇다면 거짓말한 것 아닌가"라며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당하게 걸어가겠다고 하지 않았나. 듣는 순간에 거짓말한 것이네(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병상 단식을 이어가는 이 대표는 자신의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을 하루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은 검사 약 60명 등 수사 인력 수백 명을 동원해 2년이 넘도록 제 주변을 300번 넘게 압수수색 하는 등 탈탈 털었다. 그러나 나온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체포동의안)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부결을 요청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같은 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결국 지난 6월 이재명 대표가 국민 앞에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호기롭게 외치던 그 말은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이 대표께서 그간 뒤에 숨어 체포동의안 부결을 조장하더니 전면에 나서서 민주당 전체에 체포동의안 부결을 지적했다. 대한민국 제 1야당의 정치인이 국민 앞에서 한 약속을 이렇게 헌신짝처럼 버리는 모습은 더 이상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많이 불안한가 보다"며 "이 대표의 말대로 검찰의 영장청구가 황당무계하고 증거가 없다면 법원은 응당 기각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지금 정치검찰의 공작 수사라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 법정에서 당당히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라"며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은 이재명과 공범이 되는 것"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체포동의안 가결을 촉구했다. 앞서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보고 받았다. 국회법 제26조에 따르면 대통령 재가를 거쳐 정부가 의원에 대한 체포 동의 요구서 사본을 첨부해 국회에 체포 동의를 요청하면 의장은 처음 개의하는 본회의에 이를 보고하고, 본회의에 보고된 때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해야 한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은 오는 21일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