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 첫 과업, ‘직원 마음 얻어라’
MZ세대 직원 소통 위해 복장 자율화 등 실시
2023-09-21 권영현 기자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취임 3개월차인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직원들과의 소통 기능 확대에 전념하고 있다.
21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이학재 사장은 최근 한달 새 두차례에 걸쳐 임직원 소통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두 차례의 간담회는 ‘소통의 첫 단추는 경청’이라는 이 사장의 의지에 따라 진행됐다. 이 사장은 지난 6월 취임 당시부터 소통과 화합의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ESG경영 기반의 끊임없는 경영혁신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힌 만큼 소통에 진심이다. 실제로 이 사장은 국회의원 3선과 인천 서구청장을 역임하면서 원만한 소통 능력을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열린 CEO와 함께하는 청렴소통 간담회는 이 사장과 임직원 약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직원들을 위해 실시간 사내 방송 중계도 병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업무 과정에서 마주하는 청렴 관련 이슈에 대해 이 사장과 임직원 간의 의견 교류가 이뤄졌다. 이외에도 전사 소그룹 인터뷰를 통해 취합한 278개 갑질 사례에 대해 OX 퀴즈를 진행하는 등 직장 내 갑질 문제에 대한 이해도를 제고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8월말에는 공사 내 다양한 직급과 직무 분야의 직원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 사장에 대한 개인적인 질문부터 임기 내 경영목표까지 격의 없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 사장은 CEO 취임 전후 인천공항 이미지 변화를 묻는 질문에 “취임 전, 국토교통위에 오래 있어 인천공항을 잘 안다고 생각했고 인천이 고향이라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했다”며 “취임 후엔 이 같은 성과들이 저절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알기 힘든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자기 맡은 바를 다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답하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MZ세대들이 많이 참가한 만큼 직장 내 복장 규정과 업무 방식 등 조직 문화에 대해서도 자유로운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일례로 한 직원이 복장 허용 규정에 대해 묻자 이 사장은 “평소 청바지를 좋아해 오늘도 청바지를 입고 출근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복장에 대해 어떠한 선을 긋는 순간 하나의 규제가 된다고 생각하므로 그것을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다만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복장만 아니면 얼마든지 자유롭게 입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학재 사장은 두차례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검토해 제도개선에 적극 반영하기로 하는 등 직원들과의 소통 기회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공사는 인천공항 상주 직원을 대상으로 마음 건강상태 진단 및 전문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됨에 따라 항공수요가 증가했고 이로 인해 현장 근무자들의 직무 스트레스와 대인관계에 대한 고민과 어려움이 높아질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공사는 직원들의 심리적 스트레스 완화 및 업무 능률 향상을 위해 스트레스 측정 및 전문가 1대 1 상담 등 전문 상담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타로 심리상담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장은 ‘소통과 화합’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조직 내 소통을 활성화하고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온‧오프라인 소통의 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