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구직자 “워라밸·기업 가치관 중요해”… 中企 내부 각성 시급

불경기에 구직난과 구인난 심화…중소기업 해법은 올바른 기업문화 및 확고한 사업방향성 설정해야

2024-09-21     김혜나 기자
중소기업이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최근 취업난이 심각한 가운데 중소기업의 구인난도 지속되고 있다. 이에 중소기업이 채용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구직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기업 본연의 방향성을 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직자의 대기업 선호 현상은 여전하지만, 중소기업을 선택하는 구직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취업 플랫폼 캐치가 신입 구직자 14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하반기에 중소기업 지원 의향이 있는 응답자는 40%에 달했다. 이들이 중소기업을 선택하게 될 주요 조건은 ‘사업 방향, 가치관 일치’와 ‘다양한 업무 경험’이다. 지속되는 불경기로 근로 여건은 격차가 커지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3년 7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6월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93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만2000원) 증가했다. 규모별로는 상용 300인 미만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이 349만원으로 2.1%(7만3000원) 증가했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경우 613만4000원으로 2.0%(12만2000원)가 올랐다. 대기업 직원들은 중소기업 직원보다 56%가량 많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목표와 가치관이 구직자의 니즈와 일치한다면, 구직자에게 중소기업도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에 중소기업 자체적으로 구직자와 동반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먼저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 올바른 기업 가치관과 방향성을 추구하는 문화를 만들고, 청년 세대가 주요하게 여기는 ‘워라밸’을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0대 후반 취업준비생 A씨는 “물론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 취직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목표와 부합하는 중소기업이 있다면 지원 의사가 충분히 있다”며 “주변에서 취직을 준비하거나 기존 직장에서 이직하려는 친구들 역시 자신의 가치관과 목표에 ‘결이 맞는’ 회사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인사담당자 B씨는 “최근 몇 년간 구인공고를 꾸준히 올려왔는데, 이전에는 단순히 업무조건과 환경 등을 소개하는 데 그쳤다면 지금은 회사의 비전과 목표, 가치관 등을 구직자 입장에서 와 닿을 수 있도록 설명하는 데 더 신경쓰고 있다”며 “공공기업이나 대기업에 버금가는 처우를 제공하기는 어렵지만, 구직자들은 중소기업 중에서도 뚜렷한 비전과 확실한 목표가 있는 기업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