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진교훈' 후보 등록…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대진표' 확정
21일 강서구 선관위서 출마 포부 밝혀 "무너지는 강서 자존심 지켜 내겠다"
2023-09-21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한 후보 등록을 마쳤다. 같은 날 국민의힘 소속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도 후보 등록을 완료하면서 여야 '미니 총선' 대진표가 확정됐다. 진 후보는 김 후보의 출마 명분 부재를 거론하면서 "무너지는 강서의 자존심을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진 후보는 이날 오전 강서구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10 ·11 보궐선거 후보 등록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그는 후보 등록 후 기자들과 만나 "19년 강서 사람, 진짜 일꾼 민주당 후보자 진교훈"이라고 강조했다. 33여년간 경찰행정 경험을 가진 진 후보는 구민들에게 안심할 수 있는 삶을 살피는 '민생'을 챙기는 구청장을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강서구민의 삶과 안전을 세심하게 살피는 안전·안심·민생 구청장이 되겠다"고 피력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4일 문재인 정부 마지막 경찰청 차장을 역임한 진 후보를 전략 공천했다. 이후 여당이 전 강서구청장이었던 김 후보를 공천하면서 이른바 '검·경 대결 구도'로 선거를 치르게 됐다. 다만 진 후보는 이번 보선이 후보의 능력 등이 아닌, 검찰과 경찰의 대결로 비치는 것에 대해 경계했다. 그는 "구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검경 대결 구도는 적절하지 않다"라며 "구민들도 그걸 바라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누가 더 일을 잘하는 후보인지, 반칙 없이 사심 없이 신뢰할 수 있는 후보인지 구민들이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번 보선이 김 후보 귀책사유로 인해 치러지는 점을 들어 그의 재출마를 비판했다. 앞서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특별감찰반에서 근무하며 확보한 정보를 언론 등에 폭로한 혐의(공무상비밀누설)로 지난 5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돼 구청장직을 상실한 바 있다. 진 후보는 "본인의 귀책사유가 발생한 보선에 당사자가 다시 후보자로 출마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는 물론이고 강서구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무너지는 강서의 자존심을 지켜내겠다"라고 제언했다. 내년 총선의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강서구청장 보선에 여야가 모두 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빅매치'가 성사됐다. 이번 선거가 '미니 총선'의 성격을 띠는 만큼 여야 모두 총력전을 예고했다. 실제 여야 선거캠프는 이례적으로 큰 규모로 꾸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당 지도부들의 '현장 최고위원회의 개최' 등 지원 사격까지 더해지며 보선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강서구청장 보선 사전투표는 다음 달 6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다. 본 투표는 1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