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시장 美 추가 금리인상 예고에 ‘출렁’

비트코인 3600만원 선 횡보

2024-09-21     이채원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예고에 가상자산시장이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01% 떨어진 3650만2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 19일 3500만원대에서 3680만원대까지 오르며 상승 흐름을 탔지만 이후 3600만원 선에서 횡보하는 모습이다. 이날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보다 0.9% 하락한 218만5000원을 기록했다.  시장은 추가 금리 인상 예고에 주목했다. 미국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예상대로 동결했으나 추가 인상을 시사하자 투심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은 나스닥과 함께 금리 인상 기조에 영향을 받는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필요하다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적절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보고 싶다. 인플레이션이 완화했으나 2% 목표까지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내년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5.1%로, 지난 6월(4.6%) 수치보다 0.5%포인트 올랐다. 이는 장기간 고금리가 지속될 수 있단 의미를 내포한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수석 시장 분석가는 “이번 금리 인상 주기는 월가가 원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뉴욕증시도 긴축 경계감에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0.22%, S&P500은 0.94% 각각 떨어졌으며 나스닥지수는 1.53% 하락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7점을 기록하며 중립적인(Neutral)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시장의 불안정한 흐름에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 전달하고자 했던 것은 긴축 가능성과 여력이 있다는 것, 고용과 물가, 특히 유가의 경로를 지켜봐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과 인상하는 것보다는 인상 수준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였다고 본다”며 “지표에 따라 불안정한 시장 흐름이 계속될 전망이고 금리 상방을 열어두고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