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UAM 상용화, 빨라도 2028년…국토부 산하기관도 회의적

"사회적 수용성 문제…안전 기록·프라이버시·소음·시각적 방해 입증해야"

2024-09-21     박규빈 기자
김포국제공항에

매일일보 = 박규빈 기자  |  도심 항공 교통(UAM)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가 2025년 세계 최초 상용화를 천명하고 있어 관련 업계가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국토부 산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은 우리나라보다 인구 수가 많은 미국에서도 2030년경에나 상용화가 가능하다며 당국 계획과 배치되는 입장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UAM 실증 사업을 주관하는 국토부는 2025년 세계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잡고 있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이른 시점으로, 2020년 국토부는 'UAM 팀 코리아'를 마들어 K-UAM 로드맵을 통해 산적한 각종 과제와 해결책 등을 제시했다. 이듬해 3월에는 △기체 개발·생산(제작자) △운송·운용(운송 사업자) △공역 설계·통제(국가) △운항 관리·지원(교통 관리 사업자) △사회적 기반(지역 사회) 등으로 UAM 5대 기술 분야를 지정해 기체 개발에 우선 집중한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운송·운용, 공역 설계·통제는 중장기 관점에서 다루기로 했다. 국토부 모빌리티자동차국은 2040년 국내 관련 시장이 13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고 도심항공교통정책과를 조직해 관련 산업 육성 정책을 입안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산하 위탁 집행형 준정부 기관인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미국 사례를 인용해 현지 기준으로도 2025년 상용화는 무리라는 입장을 에둘러 표현했다. 김광해 진흥원 연구원은 UAM 시장 보고서를 통해  5파운드 미만의 화물을 로컬 유통 허브로부터 배송 장소까지 신속하게 배송하는 '라스트 마일', 지하철과 버스와 같이 현재의 대중교통 수단과 유사하게 정기적으로 탑승 스케줄과 정해진 코스로 운행하는 형태인 '에어 메트로, 사용자가 호출해 특정 장소에서 탑승하고 목적지까지 비행으로 옥상 정류장에 수직이착륙(VTOL)하는 형태로 운행하는 '에어 택시' 등 3가지 활용 방안을 집중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조지아텍 항공우주시스템 디자인 연구소와 크라운 컨설팅이 제시한 UAM 운용 형태 케이스별 시장 진입 장벽 요소를 인용해 상용화 시점을 각각 2028년(에어 메트로), 2030년(라스트 마일 배송·에어 택시)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이유로는 가장 먼저 안전과 보안 문제가 손꼽힌다. 대중 접근성과 관련, 안전 기록·프라이버시·일자리·환경 위협·소음 및·시각적 방해에 대한 입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관련 분야 혁신을 위해서는 감항성부터 운영자 인증, 인프라 표준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를 총괄하는 기존 규제 체제에 대한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는 평이다. 보다 확장 가능하고 접근하기 쉬운 UAM 시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안전 시스템 자동화·개발, 전기 추진 시스템 분할, 틸트 로터 상용화, 배터리 효율 개선, 새로운 인프라 설계와 규정 개발 등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아울러 규제 당국이 점진적이고 효과적인 UAM 규제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규제 기관 간 협력 촉진, 공공 민간 파트너십 개발, 성과 기반 규정 채택, 미래 지향적 위험 관리 접근 방식 구현, 신 항공 분야에 적합한 새로운 방법 개발 등의 원칙에 입각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삼정KPMG 경제연구소는 "UAM 시장을 실질적으로 형성해 나가기 위해서는 개발 기업과 규제 기관들이 제도와 법률 등을 함께 정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이어 "저고도 도시의 3D 하늘 길 구축을 위한 공간 규제 샌드박싱, 도시 공간의 시간대별 활용을 위한 최적 운영 4D 시스템 구축, 도시의 빌딩과 버티포트 간 상호 네트워킹, 사회·제도적 헷징을 위한 보험 계리 데이터 축적 등 UAM과 관련 각종 제도를 정립하고 테스트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도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