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빅3 ‘네·카·토’ 中서 페이대전

항저우 아시안게임 앞두고 알리페이플러스와 제휴 국내 간편결제 시장 포화...해외 여행객 유치 경쟁

2024-09-21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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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페이먼츠 등 간편결제 3사가 최근 중국 간편결제 시장에서 뛰어들었다. 오는 23일 열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알리페이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간편결제 3사가 중국 전역 내 알리페이플러스 가맹점에서 결제를 지원하기로 했다. 알리페이플러스는 알리페이 운영사인 앤트그룹의 글로벌 결제망이다. 해외 이용객의 중국 내 결제를 위해 구축한 서비스·가맹망으로 오프라인 가맹점만 수천만 개 수준이다. 간편결제사들은 해외 간편결제사 등 금융기관과 제휴를 맺고 현지시장에 진출하고 있는데 이는 현지에서 직접 가맹점을 모집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보다 비용적 측면에서 훨씬 비용적 부담을 절감할 수 있어서다. 카카오페이가 중국 내 결제 서비스 시작 5개월 만에 지난달 기준 중국 내 월간활성사용자(MAU)가 108배, 결제 건수가 193배, 결제액이 1263배 성장했다. 카카오페이는 3월부터 알리페이플러스의 중국 전 지역 가맹점에서의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최근 중국을 방문해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플러스의 글로벌 결제망 구상 단계에서부터 핵심 파트너로 참여했다”며 “(이 덕분에) 알리페이를 사용하는 중국인 여행객이 한국을 찾으면 카카오페이 가맹망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9월 둘째 주 기준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 내 카카오페이 결제 건수는 한 달 전과 비교해 50% 가까이 늘었다. 신 대표는 “올해 안에 중국 내 80% 이상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경쟁사들과도 함께 시장 자체를 키울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부터 알리페이플러스와 제휴해 가장 먼저 중국에 진출했다.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플러스 및 해외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국내 사용자들의 해외결제 편의성 제고와 국내 가맹점들의 해외 관광객 유치, 매출 증대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7일 중국과 일본 전역 내 유니온페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QR 현장결제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이르면 연내 일본 내 모든 알리페이플러스 가맹점에서도 네이버페이 QR결제가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토스페이먼츠도 최근 알리페이 운영사 중국 앤트그룹에서 1000억원대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토스 관계자는 “2600만 명 이상의 토스 유저가 해외에서도 토스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며 “중국을 시작으로 ‘토스페이' 해외 현장 결제 가능 국가를 점차 늘려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간편결제는 이용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수수료도 절감돼 인기를 끌고 있다. 간편결제로 결제하면 부과되는 환전 수수료와 결제망 사업자에 지불하는 수수료가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보다 더 낮아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간편결제사들이 해외 페이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한계에 부딪히자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다. 코로나19가 끝나면서 해외 여행객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일본을 찾은 한국 여행객은 375만6000여명에 달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까지는 해마다 400만 명 넘는 한국인이 방문했다. 일본과 중국은 QR코드 결제가 활발해 한국보다 이용 장벽이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