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국은 포화상태…K-편의점 해외 신시장 개척 가속화
국내 편의점 점포 수 약 5만4000곳에 달해 젊은 층 인구 구성비 높은 해외 시장 공략
2024-09-24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편의점업계가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에서 눈을 돌려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CU, GS리테일, 이마트24 등 편의점 3사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1000여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빠르게 고령화되는 국내와 달리 동남아시아는 40대 이하 젊은 층의 인구 구성비가 높다는 점도 편의점 사업을 확대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편의점업계는 오프라인 중심의 편의점은 탄탄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대형마트 매출을 넘어선 뒤, 올 하반기엔 백화점 매출 비중까지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편의점 점포는 약 5만4000곳에 달한다. 2021년 이미 5만개를 넘어섰다. 육지 면적이 한국보다 3~4배가 큰 ‘편의점 왕국’이라 불리는 일본의 경우 점포 수는 5만6000개에 조금 못 미친다. 국내 편의점 점포 수가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성장이 정체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CU는 몽골에 2018년 처음 진출해 현재 330여곳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는 2021년 진출해 현재 140여곳의 점포를 오픈했다. CU는 올해 글로벌 500점을 달성할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6월 카자흐스탄을 세 번째 해외 진출 국가로 결정하고 내년 편의점 개설을 계획 중이다. 국내 편의점업계 최초로 중앙아시아 국가로 진출 범위를 넓혔다. 특히 몽골 편의점 시장에서 CU는 약 70%의 점유율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CU에 따르면 몽골 점포 매출은 지난해 대비 48% 늘었다. 떡볶이, 튀김, 호떡 등 즉석조리의 매출은 117.4% 늘었고, 제육 김밥, 참치마요 삼각김밥 등 한국식 간편식품도 지난해 대비 24.2% 성장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편의점업계 역대 최단기간 10호점을 기록했으며, 말레이시아 CU에서 한국 상품들은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한다. GS25는 2018년 베트남과 2021년 몽골에 진출해 현재 각각 200여곳의 편의점을 운영 중이다. 최근 GS25는 남부 베트남에서 점유율 1위로 올라서는 성과를 거뒀다. 남부 베트남에서 미국, 일본 등 외국 브랜드 편의점을 모두 앞선 것이다. GS25는 ‘현지화 전략’과 ‘K-푸드 강화 전략’으로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GS25는 오는 2027년까지 베트남에 GS25 이름을 단 편의점 수를 700개, 몽골은 2025년까지 500개로 늘릴 예정이다. 비교적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 총 40여곳의 편의점을 뒀다. 4년 내 매장을 3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24는 국내 편의점업계 최초로 싱가포르 시장을 개척한 데 이어 캄보디아 진출도 예정하고 있다. 지난달 이마트24는 국내 편의점 최초로 캄보디아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마트24, ‘사이손 브라더 홀딩’과 ‘한림건축그룹’ 3자 협약으로 진행됐다. 향후 이마트24는 사이손 브라더 홀딩과 한림건축그룹의 합작회사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중 1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마트24는 캄보디아의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 캄보디아 경제성장률이 매년 7%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마트24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캄보디아 경제가 다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현지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