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금 33조 두산R ‘따따상’ 기대감

21~22일 청약, 33조원 몰려… 10월 5일 상장 “협동로봇시장 경쟁력有·추가 상승 가능성 충분”

2023-09-24     이채원 기자
두산로보틱스의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하반기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불리는 두산로보틱스 청약에 33조원이 몰렸다.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4배가 되는 ‘따따상’ 가능 여부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24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 상장 공동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공동 주관사인 KB증권, NH투자증권, 인수회사인 키움·신영·하나증권 등 7개 증권사가 21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을 받은 결과 총 149만6346건이 접수됐다.

증거금은 33조1093억원이 모여 올해 최대를 기록했다. 균등배정과 비례배정을 모두 종합한 전체 평균 경쟁률은 524.05대1로 공모가 2만6000원에 일반 투자자에게 총 486만주가 배정됐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각각 11조원이 넘는 청약자금이 몰렸고 각각 537.97대1, 539.34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공동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KB증권에는 각각 3조5470억원, 3조5218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경쟁률은 499.65대1, 496.10대1이다.

인수단인 키움증권은 9855억원, 신영증권은 1조131억원, 하나증권에는 1조990억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경쟁률은 키움증권이 462.73대1, 신영증권 475.69대1, 하나증권 516.05대1이다.

각 증권사에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균등주식수는 한국투자증권이 1.88주, 미래에셋증권 1.87주, 하나증권 1.75주, 신영증권 1.72주, NH투자증권 1.63주, KB증권 1.02주, 키움증권 0.89주다. 

두산로보틱스는 앞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전체 신청 물량 24억2379만5018주 가운데 일정 기간(15일~6개월)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신청물량 비율이 51.6%(12억5073만8618주)에 달했다. 

올해 IPO기업 가운데 의무보유확약 신청 비율이 50% 이상을 기록한 것은 필에너지(59.23%)와 한화리츠(55.78%), 알멕(51.12%) 뿐이다. 지난해 IPO기업 중에서도 50% 이상을 기록한 곳은 LG에너지솔루션(77.38%), 스코넥(59.95%), 포바이포(55.52%) 등 3건에 그쳤다.

두산로보틱스의 ‘따따상’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6월부터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00% 오를 수 있게 했다. 규정 변경 이후 성공 사례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두산로보틱스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는 국내 No1, 글로벌 No.4의 협동로봇 전문기업이고 협동로봇의 2021년 시장 규모는 약 9억불 수준이다”며 “협동로봇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약 35.1%의 성장이 기대되며, 2030년 시장규모는 약 100억불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두산로보틱스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월등히 많은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고 두산로보틱스의 2018~2022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46.1%로 경쟁사들에 비해 월등히 앞서고 있으며, 2040년 매출액은 약 7600억원으로 성장 전망된다”며 “추가 상승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로보틱스는 세계 4위의 산업용 협동로봇 제조업체다. 협동로봇은 작업자와 같은 공간에서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로봇이다. 조립·적재·포장 등의 공정에서 활용도가 높다. 두산로보틱스는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전략적 사업 인수 및 투자에 활용하여 기존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한편 해외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