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억명의 축제 항저우 아시안게임, 오늘밤 개회식으로 17일간 대장정 돌입
한국시간 기준 23일 오후 9시 개회식 예정 한국, 구본길·김서영 앞세워 입장
2024-09-23 신영욱 기자
매일일보 = 신영욱 기자 | 아시아지역 최대 스포츠 축제인 아시안게임이 드디어 막을 올린다.
제19회 항저우 하계 아시안게임은 23일 오후 9시(한국 시간) 개회식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8일까지 약 2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당초 2022년으로 예정됐었던 이번 아시안게임은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자 중국 정부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진행을 1년 늦추기로 결정했다. 때문에 이번 대회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래 5년 만에 치러진다. 중국은 최근 20년 사이 굵직한 국제 스포츠 종합대회를 잇달아 개최하며 역량을 키우고 있다.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에서 중국은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증진한 종이, 화약, 나침반, 인쇄술 4대 발명품을 바탕으로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고 중국민이 품어온 100년의 꿈을 전 세계에 선보였다. 2010년에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개최했다. 또 10년 후인 2022년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자국의 문화유산을 홍보하는 것을 넘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전 세계인을 위로하는 테마를 표현했다. 이날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은 디지털 신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스마트'(똑똑한) 대회를 주제로 한다. 5세대 이동 통신 기술과 인공지능, 빅 데이터, 증강현실 등 미래 산업의 근간이 될 최첨단 정보기술(IT)을 결집해 비상하는 항저우와 중국을 널리 알릴 것으로 예상된다. 항저우는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로 성장한 알리바바의 본거지로 현금 없는 도시를 지향한다. 규모를 떠나 대다수의 상점에서 모든 상거래를 휴대전화에 깐 알리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현재 전 세계적으로 최대 가치인 친환경이라는 소재도 더했다. 탄소 배출량을 줄여 친환경 대회를 열겠다고 다짐한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는 불꽃놀이로 개회식의 대미를 장식하는 전통을 깨고 불꽃놀이를 신기술을 활용한 다채로운 볼거리로 대체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지켜보는 이들의 호기심이 높아진 상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개회식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 전통을 디지털 영상으로 대체해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개회식은 120분간 진행된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45개 선수단 입장은 40분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어 국가명 알파벳 순으로 입장한 광저우 대회 사례를 볼 때 구본길(펜싱)·김서영(수영) 공동 기수를 앞세운 우리나라는 16번째, 북한은 7번째로 각각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트랙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 개회 행사 후 45분간의 문화 공연이 이어진다. 이밖에 이번 대회의 특징으로는 아시안게임에 처음으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는 점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 펜타스톰 아시안게임 버전, 배틀 그라운드 아시안게임 버전, 도타 2, 몽삼국 2, 스트리트 파이터 5, FIFA ONLINE 4 등 7개 e스포츠 종목을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채택된 게임 중 다수가 많은 유저수를 자랑하며, 게임에 따라서는 국가 간 대회, 대륙간 대회, 국제 대회가 열리는 종목도 있다. 이번 대회에 파견된 우리나라 선수단은 114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중 출전 선수(22일 기준)는 872명으로 45개 출전국 중 태국(934명), 중국(887명) 다음으로 많다. 우리나라는 50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해 일본과 격차를 줄인 종합 순위 3위 달성을 목표로 세웠으며 대회 이틀째인 24일부터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선다. 근대 5종 여자 대표팀, 태권도 품새 남자 강완진(홍천군청)과 여자 차예은(경희대), 근대 5종 개인전 2연패에 도전장을 낸 전웅태(광주광역시청), 수영의 간판 황선우, 유도 안바울, 펜싱 여자 에페의 송세라 등이 24일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줄 후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