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회장님’ 국감 안 나온다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 다음달 12일 예정 5대지주 회장 연차총회 참석차 '해외로'

2023-09-24     이광표 기자
금융지주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국내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올해에도 국정감사 대신 해외출장길에 오른다. 다음 달 모로코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때문이다. 연차총회 일정과 겹치는 금융당국 국정감사에는 이번에도 은행장들이 대신 참석할 전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다음달 9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IMF·WB 연차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매년 IMF·WB 연차총회에는 금융지주 회장들이 참석해왔다. 오는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윤 회장은 이번이 마지막 연차총회 참석이 된다. 진 회장과 임 회장, 이 회장은 이번이 취임 후 첫 연차총회 참석이다. IMF·WB 연차총회는 글로벌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이는 교류의 장이다. 매년 봄에 예비총회, 가을에 본총회를 개최한다. 예비총회는 불참하더라도 본총회는 전 세계 금융사 CEO들이 모이는 만큼 국내 5대 금융지주 회장들도 해마다 참석해왔다. 글로벌 주요 금융인들과 만나 각국의 금융시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해외진출과 투자유치의 영역을 넓히는 기회로 삼아왔다. 다만 매년 국정감사 일정과 겹쳐 국내 이슈가 있을 때도 이를 피해간다는 지적이 따른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다음달 12일 금융위원회, 16일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가계부채 급증과 고금리 이자부담, 내부통제 실패로 인한 횡령 등이 이슈로 올라있다. 이는 5대 금융그룹 모두에 해당해 피해가기 어려운 현안들이다. 이 같은 대형 사건들이 잇따라 터진 금융권에서는 해당 지주 회장들이 국감에 출석해 전후 상황을 설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5대 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올해도 연차총회 일정을 이유로 은행장들이 대참하게 될 전망이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해마다 5대 지주 회장의 연차총회 참석은 정례화 된 일정이고, 국감 출석은 당초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서 지적이 나와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국감을 피하려고 가는 게 아니라 매우 중요한 일정이기 때문에 가는 것인데 매년 일정이 겹치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