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인사청문회 27일 개최…野 "태극기 부대 이끌 적임자"

'문재인 모가지' '12·12 쿠데타 옹호' 발언 등 구설수 민주당 "과거 발언 파도 파도 괴담…尹 지명 철회해야"

2023-09-24     문장원 기자
신원식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오는 27일 열릴 예정인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신 후보자의 과거 발언들이 집중 쟁점이 될 전망이다. 신 후보자는 '문재인 모가지', '쿠데타는 애국' 등 막말성 발언을 비롯해 '이완용 옹호' 등 과거 발언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인 바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국방위원회는 오는 27일 오전 9시 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신 후보자의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한 이른바 '모가지 발언'을 비롯해 12·12 쿠데타에 대한 긍정 평가, 이완용 옹호 등 과거 발언을 놓고 야당의 집중 공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 후보자는 과거 한 극우단체 집회에 참석해 "문재인 모가지를 따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발언하며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악마'라고 지칭해 논란이 일었다. 신 후보자는 이에 대해 "청문회에서 밝히겠다"며 구체적인 해명을 피하고 있다.

신 후보자는 또 '12·12 군사 쿠데타를 애국'이라고 규정하고 '5·16은 위대한 혁명'이라고 주장한 사실이 알려지며 야당으로부터 '위험한 역사관'을 가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19년 보수 성향 언론인 조갑제닷컴에 기고한 글에서는 "이완용이 비록 매국노였지만 한편으론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외에도 "컴퓨터 게임으로 정신착란이 돼서 집단 총기 난사"가 일어났다고 발언한 사실도 확인됐다.

야당에서는 신 후보자에 대해 "국군이 아니라 태극기 부대를 이끌 적임자"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신 후보자의 과거 발언은 파도 파도 괴담"이라며 "'전두환 독재정권'을 옹호하다 못해 매국노 '이완용'을 두둔하고 전임 대통령에게 패륜적 망언을 할 때 알아봤지만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총기 난사 사고의 원인을 컴퓨터 게임 탓으로 돌린 신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언어도단에 견강부회의 극치"라며 "신 후보자는 태극기 부대나 이끌어야 한다.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방을 최우선으로 한다면 지금 당장 지명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여당 내에서도 신 후보자의 발언을 옹호하기보다는 사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그걸 어떻게 다 방어할 수 있겠느냐"며 "후보자가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발언들은 (신 후보자가) 야당 시절에 시민 운동을 하면서 한 말"이라며 "과한 표현이 있었고 잘못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의 장관 임명이 내년 총선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라디오에서 "(신 후보자 장관 임명이) 국민들 입장에서는 눈살을 찌푸릴 것"이라며 "대통령께서는 (야당의 반대에도) 그냥 임명을 강행하지 않겠나. 청문 과정에서 민심 이반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지도, 총선에 굉장히 안 좋게 작용하는 민심 이반의 원인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