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3분기 실적 줄하향…멀어지는 '상저하고'
코스피 174곳 중 103개사 실적 전망 낮춰 삼성전자, 반등 지연에 실적 추정치 15%↓
2024-09-25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다음달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 기간을 앞두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실적 눈높이가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황 회복 시점이 지연되면서 한국 증시의 '기둥'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최근 한 달 사이 약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증권사 세 곳 이상이 내놓은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74곳의 3분기(7∼9월) 영업이익 전망치 합은 42조27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말 증권사들이 제시한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43조5862억원)와 비교해 약 3% 줄어든 것이다. 연초 '상저하고' 실적 흐름을 예상하던 증권가는 지난 6월에도 연초 대비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를 약 30% 하향 조정했는데, 이 같은 하향 추세가 최근까지도 이어진 것이다. 상장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합은 지난 8월 말에는 42조6526억원으로 집계돼 최근 한 달 동안에도 약 1% 감소했다. 조사 대상인 코스피 상장사 174개사 가운데 실적 눈높이가 6월 말 대비 내려간 기업은 총 103개사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추정치가 감소한 기업은 96개사였으며, 적자 폭이 확대되는 기업은 5개사, 적자 전환하는 기업은 2개사로 나타났다. 3분기 실적 발표 기간에 시장의 이목이 쏠릴 종목은 대장주 삼성전자다. 연초만 하더라도 증권가는 하반기 반도체 업황 회복과 가격 반등을 예상하며 삼성전자가 3분기 7조8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으나 지난 6월 말에는 전망치가 3조6000억원대로 낮아졌으며, 지난 21일 기준으로는 2조5324억원으로 더 내려갔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실적 시즌에는 오는 4분기 반도체 가격과 업황 회복 여부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며 "배터리 쪽은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 등으로 모멘텀이 약화했기 때문에 반도체와 IT 업종이 가지는 중요성은 더 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