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자유·연대'로 부산 엑스포 유치전…"국정 기조, 외교서도 일관되게 적용"
25일 국무회의 주재…뉴욕 방문 성과 설명 "韓 정부 국제적 역할 신뢰와 기대 점점 커져" "ODA 수원국 혜택, 우리에게 더 많은 기회 줄 것"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박 6일간의 유엔 순방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나선 것에 대해 "우리 정부의 자유와 연대라는 국정 기조가 외교 무대에서도 일관되게 적용돼 대한민국 정부의 국제적 역할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부산 엑스포 개최에도 윤 대통령이 국제 무대에서 강조하는 '자유와 연대'라는 기조가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자체 평가다.
윤 대통령은 2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이번 순방 최대 성과로 '부산 엑스포 유치 총력전'을 꼽았다. 윤 대통령은 "뉴욕 체류 기간에 47개국 정상을 만나 2030 부산 엑스포 개최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며 "부산 엑스포는 국제사회의 패러다임을 경쟁에서 연대로 전환하는 가치 지향적인 엑스포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각국이 과학기술과 첨단 산업의 성취를 과시하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성취를 전 세계가 공유하고 함께 나누는 연대의 엑스포임을 설명했다"며 "부산 엑스포를 통해 각 국가가 과학기술과 산업에 있어 큰 도약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각국 정상들에게 부산이 6·25 전쟁과 경제 성장 과정에서 어머니의 탯줄 역할을 수행한 상징성 있는 도시라는 것을 강조했다"며 "북한 공산군이 남침해 우리 국토 대부분을 점령했을 때, 부산이 남아 있었기에 유엔군과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었다는 점, 이후 대한민국이 눈부신 성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부산이 원자재 수입과 상품 수출의 핵심 통로였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 엑스포가 지니는 연대의 상징성을 강조했다"며 "많은 국가들이 한국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주의 깊게 청취했다"고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진행한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러 간 무기 거래 정황을 정면 비판한 것을 다시 언급하며 "국제 평화 없이 어떠한 경제적 발전과 번영도 이룰 수 없음을 다시금 환기시켰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무력 침공을 감행하여 전쟁을 일으키고 안보리 결의를 버젓이 위반해 핵 개발에 몰두하는 정권을 방치하고 도와주고 그들과 거래하는 현실이 지속된다면 현 유엔 안보리의 자기모순에 대한 비판과 개혁의 목소리는 커질 수밖에 없음을 강력히 지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일 안보 협력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간 워싱턴 선언과 핵 협의 그룹을 충실히 이행하여 대북 억지력을 확고히 하고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협력 체계가 인도, 태평양 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을 증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 정상과의 정상회담에서 수출과 해외 진출 확대, 투자 유치, 공급망 다변화 등을 논의한 성과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국민과 기업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넓히는 데 주력한 것"이라며 "5000만 명 규모의 우리 내수 시장이 5억 명, 50억 명 규모의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 나가야 한다. 우리가 지원하는 ODA(공적개발원조)로 수원국들이 혜택을 입게 되면 우리 기업에 더 큰 시장이 열리고 우리 국민들에게는 더 많은 기회와 양질의 일자리가 주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무위원들에게는 "관계 부처들은 이번 양자 회담에서 논의된 사안들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 간 협의체 구성, 경제사절단 파견, 민관 협력 등 후속 조치를 꼼꼼하게 챙겨달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이 '대충 노력하면 오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글로벌 시장과 엑스포가 우리 것이라고 확신하고 몸을 던져 뛰면 우리 것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