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시안게임 롤 종목 8강 가볍게 진출
홍콩 23분, 카자흐스탄 17분만에 승리
매일일보 = 최동훈 기자 | 한국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종목으로 첫 채택된 e스포츠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조별 예선에서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LoL 대표팀은 25일 오전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단판제로 치러진 A조 조별 예선 경기에 참가해 홍콩과 카자흐스탄을 잇달아 꺾고 8강에 진출했다.
LoL은 팀당 5명의 플레이어가 참가해 각자 포지션에서 몬스터를 처치하며 성장하고 적팀 플레이어를 무찌르며 적 본진을 점령하면 승리하는 게임이다.
한국은 가장 먼저 겨룬 홍콩을 상대로 23분 52초 만에 승리했다. 홍콩이 경기 초반 한국 팀의 정글까지 내려오며 공세를 펼쳤다. 류민석이 바텀 라인 교전에서 기습한 찬치융(닉네임 케니찬)을 잡아내 점수를 먼저 따냈다. 바텀 라인은 게임 속 전장의 5시 방향에 위치한 영역(라인)으로, 통상 공격력과 방어력이 각각 특화한 챔피언 2명이 함께 지킨다.
이후 박재혁과 최우제가 점수를 따내며 기세를 몰았다. 팀 주장인 이상혁을 대신해 미드 라이너에 선발 출전한 정지훈과 서진혁이 협력하며 홍콩을 몰아 붙였다. 서진혁과 박재혁이 남작(바론) 버프를 획득하고 이후 치러진 대규모 교전(한타)에서 승리했다.
남작 버프는 정글에 위치한 몬스터 내셔 남작을 처치한 팀 전체 챔피언에 공격력, 주문력, 귀환 강화 등 효과가 적용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팀은 이를 바탕으로 이후 홍콩 팀 본진에 진입해 여유있게 승리했다.
닉네임 ‘페이커’로 잘 알려진 한국 주장 이상혁은 카자흐스탄과 맞붙은 조별리그 2차전에 등판했다. 양 팀은 게임 시작 전 캐릭터(챔피언)를 고르는 단계에서 국제대회에서 흔히 등장하지 않는 챔피언을 선택한 점으로 이목을 끌었다. 양팀은 정글러(기습 역할) 챔피언으로 한국 벨베스, 카자흐스탄 카서스를 각각 꼽았다.
한국은 탑과 미드, 바텀 3개 라인 모두에서 정글러를 활용하지 않고도 카자흐스탄 선수의 캐릭터를 무찌르며 점수를 올렸다. 요네를 고른 이상혁은 선발로 나온 첫 경기에서 시작 후 10분만에 5킬을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카자흐스탄은 바텀 라인을 중심으로 분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15분 만에 본진을 내주며 전력 차이를 드러냈다.
한국은 프로급 경기에서는 짧은 시간인 17분 만에 승리하며 A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대표팀은 오는 27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열리는 8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붙는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4강에 진출하면 유력한 우승 후보인 중국을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아시안게임의 e스포츠 종목은 7개로 구성됐다. 한국은 이 중 △LoL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FC(피파) 온라인 △스트리트 파이터 V 4개 종목에 출전했다. 이 중 LoL의 한국 대표팀은 이상혁(닉네임 페이커, T1 소속)과 류민석(케리아, T1), 최우제(제우스, T1), 박재혁(룰러, 징동 게이밍), 정지훈(쵸비, 젠지), 서진혁(카나비, 징동 게이밍) 등 6명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