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구 전통시장 방문해 소통 행보…보수층 결집 나서나

4월 동화사·8월 박정희 생가 방문 이후 첫 외부 활동 정치적 영향력 확인·내년 총선 대비 '세력 결집' 분석

2023-09-25     염재인 기자
박근혜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사저 인근 전통시장을 찾고 장을 보는 등 상인들과 소통 행보를 보였다. 지난달 부친 생가를 방문한 이후 한 달여 만의 공식 활동이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행보를 놓고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이른바 '보수 세력 결집' 시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25일 오전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와 대구 달성군 현풍시장(현풍백년도깨비시장)에 방문해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났다. 현풍시장은 박 전 대통령 사저가 위치한 달성군에 있는 전통시장으로 사저에서 차량으로 약 5분 거리에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흰색 운동화에 올림머리로 단장하고, 베이지색 셔츠에 긴 청치마 차림으로 30여분간 상점에서 직접 어묵 등을 구매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시장 방문에 대해 "추석이 가까워서 장도 보고 주민들도 볼 겸 찾았다"고 밝혔다. 주민들과 악수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시장 곳곳을 이동하는 것으로 보아 건강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시장을 둘러보며 갖은 채소들을 구입하고 상인·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시민들이 "건강하세요", "보고 싶었어요", "자주 나오세요"라고 말하자 박 전 대통령은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한 상인이 "왜 이렇게 늦게 오셨어요"라는 질문에는 "저도 오래전에 오려고 했는데 이렇게 늦어졌네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박 전 대통령은 외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11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은 데 이어, 8월 15일에는 경북 구미에 위치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지난 13일에는 사저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만나기도 했다. 정치권'정치적 고향'인 달성에서의 공개 행보는 복권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권은 박 전 대통령의 공식 행보가 잦아지는 데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내년 총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이 외부 활동을 계속하는 배경에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이 건재함을 과시하고, 친박(친박근혜) 등 보수층 결집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달성군 사저에서 김 대표와 만나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 만남에 대한 얘기가 오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배경에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포석으로 보수층 결집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사실상 박 전 대통령과 만남을 제안한 점 등을 볼 때 여권 차원의 공감대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