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오프라인 사업 확장 나서는 배경은

온라인 사업 특성 및 한계 보완 일환 팝업스토어, 공식매장 등 통해 접점↑

2024-09-26     민경식 기자
레이지나잇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외부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이커머스 기업들이 오프라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온라인 사업에만 국한하지 않고 오프라인 영토까지 넘나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온·오프라인 융합 전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업체들이 오프라인 공간 마련에 역점을 두고 있다. 전통 유통기업들과 달리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경우 사업 특성상 고객과의 면대면 소통이 어렵다. 이에 정식 매장, 팝업스토어 등을 설치해 기업 인지도를 제고하고, 새로운 수익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겠다는 판단이다. 오프라인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이커머스 기업은 무신사다. 온라인 사업에 국한하지 않고 오프라인 영토까지 넘나들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자사 소개 문구를 최근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서 ‘온·오프라인 패션 플랫폼’으로 새단장했다. 자체 패션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는 서울 홍대·강남에 이어 대구에 오프라인 매장을 개장했다. 내달에는 서울 성수에 연내 부산 서면에 추가 매장을 열 계획도 가지고 있다. 무신사의 여성 전용 편집숍인 ‘레이지나잇’도 내달 5일까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첫번째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레이지나잇이 여러 브랜드와 함께 오프라인에서 단독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고감도 프리미엄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는 레이지나잇의 콘셉트를 이번 팝업에서 효율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타임리스(Timeless)와 웰메이드(Well-Made) 성향이 강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추려냈다. 티몬은 서울 신사동 본사 1층 카페인 ‘TWUC’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고 있다. 지난 6월 CJ제일제당과 손잡고 첫번째 오프라인 체험형 마케팅 행사인 ‘티몬XCJ 푸드마켓’을 공개한데 이어 7월 퍼스널케어 전문 브랜드 ‘쿤달’과의 팝업스토어, 8월 ‘티몬X오뚜기 88데이’를 진행했다. 이달에만 △티몬X농심 ‘신상어택’ 온·오프라인 연계 팝업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주최하는 ‘2023 황금녘 동행축제’를 위한 팝업 △티몬X함소아제약 팝업 등 세차례 오프라인 행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유통공룡으로 거듭난 쿠팡도 창립 이래 첫 번째 오프라인 행사를 선보였다. 지난달 18∼20일 사흘간 서울 성수동 쎈느에서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에스트라, 이니스프리, AHC, 센카, 바닐라코 등 15개 대표 뷰티 브랜드가 총출동했다. 특히, 인지도는 적지만 쿠팡 입점에 관심 있는 중소 화장품 브랜드들을 위한 ‘K-뷰티 컨설팅 부스를 준비해 온라인 판로 개척 노하우, 쿠팡 뷰티 소개 등 실속있는 내용을 공유했다. 머스트잇도 2021년 11월부터 압구정 머스트잇 신사옥 건물 1층에 오프라인 쇼룸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월 24일부터 8월 8일까지 약 2주간 진행했던 온오프라인 통합 행사인 머스티벌에선 해당 쇼룸을 찾은 방문객만 전월 동기 대비 415% 많았고, 매출도 1100% 성장했다. 오프라인 고객 접점 강화에도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가시적인 성과까지 챙겼다는 평가에 힘입어 매해 머스티벌 행사를 전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팝업이나 공식 매장 등 오프라인 매장을 구축하게 되면, 온라인에서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쇼핑 경험을 선사할 수 있고, 반드시 구매까지 이뤄지지 못하더라도 기업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많다”며 “온오프라인간 경계가 점차 희미해지면서 오프라인 기업이 온라인 사업에도 눈독을 들이거나 온라인 기업들이 오프라인 영역까지 확대하는 예시는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