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보궐에 여야 '올인'…'계파 초월' 의원 총동원·전현직 지도부 출동
민주당 '이낙연·정세균·추미애' vs 국민의힘 '안철수·권영세·나경원'
2023-09-26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내달 11일 치러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양당이 총력전에 나섰다. 총선 6개월 전 시점에 수도권 표심을 가늠하는 지표라는 점에서 '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만큼, 선거에서 지는 정당은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양당 소속 거물급 정치인들의 자당 후보 지지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선 양당은 후보 선출부터 공을 들였다. 강서구청장이 기초단체장에 해당하기 때문에 관례상 서울시당에서 후보를 내야 하지만, 양당 모두 중앙당에 공천관리위원회를 설치하고 다방면의 심사 끝에 최종 후보를 선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일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전략공천 했고, 국민의힘은 지난 17일 경선을 통해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후보로 추천한다고 발표했다. 또 양당 지도부는 각각 '현장 최고위원회'를 강서구에서 개최하며 당 지도부가 강서구청장 후보들을 전폭 지원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5일 일찌감치 현장 최고위를 열어 "진 후보 사무실에서 최고위를 연 것은 그만큼 이 선거가 갖는 의미가 크고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지난 21일 현장 최고위를 개최했으며 25일에는 김기현 대표가 강서 방신전통시장을 찾아 김태우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개소식 및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위촉식 라인업도 화려하다. 양당 정치인들을 계파를 초월해 한마음 한뜻으로 보궐 승리를 역설하고 나섰다. 24일 열린 민주당 진 후보 선거캠프 개소식에는 단식으로 병상에 향한 이재명 대표를 대신에 정청래·박찬대·서영교·장경 최고위원 등 현 지도부와 민주당 대표를 역임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참석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해찬·이낙연 전 대표 등도 영상 축사를 보내 진 후보에게 응원의 뜻을 전했다. 26일 국민의힘 김 후보의 선대위 위촉식에도 역시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한다. 특히 국민의힘은 '대선급 후보' 안철수·권영세 의원 및 나경원 전 의원 등 3인을 선대위 상임고문에 위촉하고 김태우 후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정우택 국회부의장, 정진석 의원도 명예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다. 선거 분위기가 과열된 만큼 양측 간 견제도 심상치 않다. 민주당은 '공무상 기밀누설' 유죄로 직을 상실한 김태우 후보가 대통령 사면을 받고 다시 재출마 해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또 '공익신고자'였다는 김 후보의 주장이 허위사실 공표라며, 지난 21일 이를 서울 강서경찰서에 고발한 상태다. 한편 국민의힘은 진교훈 후보 개소식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탄원서를 받은 사실을 놓고, 진 후보가 "강서구 비전과 숙원사업에는 관심 없이 오로지 이 대표와 극성 지지층만 바라본다"며 비판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강서구청장 보궐을 강서구 민생해결이 아닌 '이재명 방탄 정쟁 도구'로 삼았다며, 자신들의 당선 필요성을 부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