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사과‧배 1개 만원 넘어”…체감물가 여전히 고공행진

냉해·폭염·장마에 수확 차질…과일값 폭등해 농식품부·해수부, 공급량 확대·할인지원 나서

2023-09-26     강소슬 기자
올해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추석을 앞두고 주요 성수품 가격이 전년 대비 6.4% 감소했지만,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기획재정부가 최근 발표한 ‘농·축·수산물 20대 추석 성수품 가격 동향’에 따르면 20대 성수품은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2주간 전년 대비 6.4% 하락했다.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주요 성수품 가격을 전년보다 5% 낮추겠다고 밝힌 것보다 낮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이른 추석 연휴(9월 9일~12일)를 포함해 물가상승률이 높았던 기저효과와 올해 냉해, 폭염, 장마까지 이어져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해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높다. 내달 초 발표될 9월 소비자물가 역시 지난 8월에 이어 3%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3.4%로 넉 달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신선식품 지수는 이상기후로 전년보다 5.6% 증가했다.  현재 추석상에 올릴 과일값 등은 폭등한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제수용 사과는 전통시장은 물론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개당 1만원~1만5000원에 판매될 정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 가격 동향에 따르면 사과(홍로) 10개 평균 소매가격(25일 기준)은 3만2398원으로 지난해 2만4014원 대비 34.9% 급등했다. 신고배는 10개 평균 소매가격 3만4751원으로 전월 3만483원 대비 14% 비싸졌다. 올해 이상기후 여파로 생산량이 급감한 영향이다. 어획량이 감소한 참조기(냉동‧小 등급) 1마리는 929원으로 지난해 732원 대비 26.9% 올랐다. 정부의 적극적인 수급조절에도 불구하고 쌀도 20kg 기준 5만5782원으로 지난해 4만8167원 대비 15.8% 증가했다. 반면, 차례상 차림 비용 3분의 1을 차지하는 소고기 가격은 지난해보다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축산물 품질 평가원에 따르면 24일 기준 1+ 등급 한우 갈비는 100g 기준 6856원으로 지난해 6887원 대비 0.5% 감소했다. 올해 한우 사육 마릿수 증가로 가격이 전체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농식품부와 해수부는 지난달 31일 정부 합동으로 발표한 추석 민생안정 대책에 따라 성수품 공급과 할인 지원 등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소관 14개 농축산물 공급물량을 평시 대비 1.6배 수준으로 확대 공급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추석 성수기 소비자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28일까지 4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4개 추석 성수품 등에 대해 농축산물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정부가 20~30% 할인을 지원하고,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가 추가 할인에 참여해 소비자는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농축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할인 지원 규모가 당초 계획한 410억원을 넘어서면 예산을 추가 배정해 추석 전까지 할인 지원이 중단되지 않도록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해수부는 22일 기준 6개 성수품 정부 비축물량 4859t을 공급했다. 이는 마트, 전통시장 등에서 희망한 물량 대비 17.2% 많은 수준이다. 추석 성수기 소비자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260억원의 예산을 투입, 6개 성수품 등에 대한 할인행사를 추진 중이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30% 할인에 유통업체 자체 할인까지 포함하면 소비자는 최대 60% 할인된 가격으로 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한편, 최근 고공행진 중인 국제유가로 인해 국내유가가 11주 연속 오르면서 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