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승리”…박하준-이은서, 인도 누르고 10m 공기소총 혼성 동메달

박하준 대회 3개째 메달 획득

2024-09-26     강소슬 기자
박하준과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박하준(23·KT)과 이은서(29·서산시청)가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사격의 6번째 메달을 획득했다.

박하준과 이은서는 2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10m 공기소총 혼성 동메달 결정전에서 20-18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박하준-이은서는 앞서 열린 본선 경기에서 총점 629.3점으로 2위 우즈베키스탄에 0.6점 뒤져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경기 후반부까지 2위를 유지해 금메달 결정전 진출이 유력했으나,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이 막판 무서운 뒷심을 발휘해 역전을 허용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인도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이 종목 메달 결정전에선 선수들이 한 발씩 격발을 한 뒤 각 팀 점수 합계가 높으면 2점을 가져가고, 동률이면 1점씩을 나눠가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 4판을 내리 지며 0-8로 끌려가던 한국팀은 영점을 뒤늦게 맞추고 추격의 고삐를 쥐었다. 5번째에서 첫 2점을 따낸 뒤 동점에 이어 7∼9번째를 모두 이겨 9-9 동점을 만들었다. 인도팀이 집중력을 되찾으며 15-11까지 달아났지만, 대표팀도 막판 저력을 발휘해 기어코 15-15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승부에서 양 팀은 3차례 동점을 쏘는 명경기를 펼쳤다. 17-17에서는 이은서가 10.9를 쏘고 박하준이 10.0으로 미끄러지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으나 인도팀도 각각 10.8, 10.1을 맞혀 구사일생했다. 그리고 한국팀은 18-18에서 이은서가 10.8, 박하준이 10.7을 쏘며 결국 동메달을 차지했다. 박하준과 이은서는 앞서 열린 예선에서 21개 팀 가운데 3위(629.6점)를 기록해 금메달 결정전에는 오르지 못했다. 당초 박하준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정돼있던 조은영(경기도청)은 목 디스크로 인해 이은서와 교체됐다. 전날 남자 10m 공기소총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은메달 2개를 획득한 박하준은 동메달을 추가하며 이번 대회 메달 3개째를 수확했다. 이은서는 개인전, 단체전 노메달에 그쳤던 아쉬움을 동메달로 풀었다. 이은서는 27일 자신의 주 종목인 여자 50m 소총3자세에서 다시 한번 메달 획득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