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수출 1억 달러 돌파…글로벌 ‘눈앞’

독감·수두백신 등 백신제제 사상 최대 수출실적 갱신

2014-12-26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녹십자가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또 한 번 갈아치우는 등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 달 23일 남미에 면역글로불린 ‘아이비 글로불린 에스엔’을 선적하며 올해 11월까지의 누적 수출액이 1억 달러를 돌파했다.이는 기존 연간 수출 최대 실적인 지난해 9000만 달러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녹십자의 주요 수출 품목은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혈액제제와 백신제제다.특히 백신제제는 지난 해 대비 260% 이상 성장하며 사상 최대 수출액인 약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이중에는 독감백신과 수두백신의 성과가 두드러졌다.독감백신은 녹십자가 지난 2009년에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품목으로, 그전에는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녹십자는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아동기금(UNICEF)과 더불어 백신 세계 최대수요처인 범미보건기구(PAHO)에 단일품목으로는 국내 최고 수출액인 2400만 달러 규모의 독감백신 수출이라는 성과를 올리며 수출규모가 지난해 대비 4배 이상 성장했다.녹십자의 독감백신은 국제기구 공급 자격을 부여받는 세계보건기구 사전적격성심사(PQ: Pre-Qualification)에서 세계 2번째로 1인용과 다인용 모두를 승인받을 정도로 뛰어난 제품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북반구와 남반구의 독감 유행시기가 달라 연중 지속적 수출이 가능하다.녹십자가 세계 두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수두백신 수출 규모 역시 5년 전에 비해 10배 이상 성장하며 수출 신장을 견인했다.녹십자는 지난 11월 범미보건기구의 2014년 공급분 수두백신 입찰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1700만 달러 입찰 전량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녹집자는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상태인 수두백신이 중남미 예방접종확대계획(EPI) 확대로 내년 수주량이 2배 이상 증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편 녹십자가 사상 최대 백신제제 수출실적을 올림으로써 우리나라 백신 무역적자 폭을 줄이는 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아울러 녹십자는 세계적 독점을 깨고 개발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를 올 초 중동지역 수출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 10월 북아프리카 지역에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희귀의약품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또한 면역글로불린 ‘아이비 글로불린 에스엔’과 ‘알부민’ 등의 혈액제제가 남미, 아시아, 중동지역으로 연간 6000만 달러 이상 꾸준히 수출되고 있다.녹십자 관계자는 “이번 수출 1억 달러 달성은 ‘글로벌 녹십자’라는 큰 비전의 작은 시작점”이라며 “경쟁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개발로, 이머징 마켓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중국 등 거대 시장에 진입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