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연말 할인 전쟁’ 안 끝났다

재고 줄이고 막판 매출 증대…최대 70% 할인

2014-12-26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백화점·대형마트·오픈마켓 등 주요 유통업계가 연말 대목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 해의 끝자락인 12월은 다양한 할인 특가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자극시킬 수 있는데다 부진했던 연간 매출 만회는 물론 재고 부담도 덜 수 있기 때문이다.26일 업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특수를 톡톡히 누린 유통업체들은 이 여세를 몰아 이른 바 ‘박싱데이’ 마케팅에 돌입했다.박싱데이란 크리스마스 다음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취지에서 시작된 유럽의 전통적인 겨울세일이다.이를 위해 롯데백화점은 26~29일까지 서울 소공동 본점에서 ‘아듀, 2013년 여성패션 페스티벌’을 열고 손정완·진도모피 등 40여개 여성복 브랜드의 제품 가격을 최대 50% 낮춰 판매한다.잠실점은 26~30일까지 남성코트 특집전을 진행, 로가디스·캠브리지 등 브랜드의 외투 가격을 최대 70% 인하한다.신세계백화점도 26일부터 연말까지 인천점에서 ‘방한소품·핸드백 박싱위크’행사를 연다. 루이까또즈·닥스·빈폴·레노마 등 30여개 브랜드 제품을 저렴하게 선보이며, 이월상품의 경우 최대 70%까지 할인 판매한다.현대백화점도 26일부터 점포별로 ‘박싱위크 특집행사’를 열고 패션잡화, 남성·여성·아동 의류, 가정용품 등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27일부터는 일주일간 잡화와 의류를 중심으로 ‘브랜드 세일’이 진행된다.대형마트도 일제히 ‘박싱 위크’ 행사를 열고 막바지 연말 특수에 나선다.이마트는 ‘이마트 가족파티’를 주제로 29일까지 브랜드 한우를 정상가보다 최대 20% 저렴하게 선보이며 신정까지는 딸기·새우·연어 등을 최대 25% 가격을 낮춘다.롯데마트는 올해 마지막 토요일인 오는 28일 하루만 전 점포에서 자체상표 제품 전 품목을 정상가보다 20% 일제히 낮추는 ‘PB팝업 데이’를 연다. 유통업체에서 PB 브랜드 상품 전 품목을 할인 판매하는 건 처음이다.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PB 전 품목 할인이라는 개념을 최초로 도입한 만큼 이번 주 토요일에 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은 광범위한 혜택을 얻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매년 마지막 토요일을 ‘PB 팝업 데이’로 지정해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홈플러스도 연말까지 ‘박싱 위크’행사를 진행, 주요상품 3000여 종을 최대 70% 할인한다.온라인 쇼핑몰 역시 이번 ‘박싱데이’ 기간 동안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인터넷 쇼핑몰 옥션은 31일까지 겨울상품을 최대 70% 할인하며, G마켓도 29일까지 OK캐쉬백 적립과 무제한 사용 혜택 등 소비자들을 위한 이벤트를 제공한다.특히 이 기간 ‘브랜드 겨울세일’을 실시하고 패딩, 방한신발, 니트, 머플러, 장갑 등 인기 브랜드 의류 및 잡화를 최대 반값에 할인한다.한편 주요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매출은 호조세를 나타냈다.롯데백화점은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성수기였던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8% 늘었고, 롯데 아웃렛은 지난 주말 사흘간 판매 신장률이 59.3%에 달했다.현대백화점도 이달 들어 22일까지 판매 신장률은 3.6%에 불과했지만,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매출은 8.2% 늘어 크리스마스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신세계백화점 역시 크리스마스 프로모션을 진행한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