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美 곡물 시장 진출…국가 식량 안보 기여

바틀렛과 합작 투자 기본 합의서 체결 연 500만톤 규모 곡물 조달 체계 구축

2024-09-26     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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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박규빈 기자  |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안정적인 식량 공급망 구축을 위해 미국 곡물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흑해·북미·대양주로 이어지는 삼각 식량 벨트 구축을 통해 국가 식량 안보에 기여하고, 글로벌 톱 10 식량 사업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힘찬 행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날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현지 대표 곡물 기업 '바틀렛앤컴패니'와 식량 투자 사업에 관한 '합작 투자 기본 합의서(Joint Venture Framework Agreement)'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정탁 부회장과 밥 니프 바틀렛 사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바틀렛은 미국 중부에 약 15기의 곡물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는 식량 전문 기업이다. 옥수수·밀·대두 같은 곡물을 조달해 미국 내수 시장과 멕시코에 판매하고 있다. 연간 취급 물량은 약 1000만톤이고 미국 내 10위 규모의 제분 공장도 운영하며 식량 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나가고 있다.

이번 협약식에서 양사는 곡물 조달 사업과 대두 가공 사업 합작 추진, 미국산 곡물의 안정적 조달 체계 구축과 해외 수출시장 공동 개발 등에 합의했다. 또한 △주주 구성 △설립 지역 △지배 구조△운영 컨셉 등에 대한 세부 사항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협약 내용을 기반으로 현재 바틀렛에서 건설 중인 대두 가공법인에 연내 지분을 투자하는 한편 원곡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합작 법인을 바틀렛사와 공동 설립한 후 운영할 계획이다.

미국은 옥수수·대두·밀로 구성된 3대 곡물을 연간 5억5000만톤 가량 생산하고, 그 중 1억4000만톤을 수출하는 전세계 최대 곡물 생산 국가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내 식량 밸류 체인 구축을 통해 2030년 연간 500만톤 곡물을 취급하는 조달 체계를 구축하고 미국산 곡물의 자력 수출 역량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외에도 글로벌 식량 공급망 확장을 위해 해외 식량사업 개발에 힘쓰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전후 재건 시점에 맞춰 곡물 터미널 기반의 밸류 체인을 구체화하고 호주에서의 대규모 곡물 재배지 확보를 통해 흑해·북미·대양주로 이어지는 삼각 식량 벨트 구축을 완성할 예정이다. 한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식량 사업 분야에 2015년부터 진출해 지금까지 약 10배에 달하는 양적 성장을 통해 연간 800만톤에 달하는 물량을 취급하는 국내 최대 식량 기업으로 급성장해 왔다. 이는 국내 연간 수입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특히 150~200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 식량 사업에 회사가 뛰어든 이면에는 대한민국의 취약한 식량 안보를 위해서 토종 메이저 식량 기업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명감이 담겨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지난해 곡물 자급률은 불과 19% 수준으로, 쌀을 제외한 주요 곡물들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곡물 조달 능력 증대와 해외 자산 투자 등 해외 곡물 공급망 확보에 힘써 세계 10위권 식량 사업 회사로 도약함과 동시에, 국가 식량 안보에도 기여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