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으로 Z세대를 표현한 안은미 '드래곤즈' 연이은 만석, 런던 및 맨체스터 성공적인 UK 투어 진행
- 무용으로 Z세대를 표현한, 안은미의 '드래곤즈'
- 현대무용과 입체(3D) 홀로네트의 환상적인 만남
- 2025년 영국 댄스 컨소시엄을 통한 8개 지역 투어 확실시
2024-09-27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현대무용가 안은미가 용띠 무용수들과 함께 Z세대를 주제로 만든 <드래곤즈>로 지난 9월 20일(수)에 런던 바비칸센터에서 첫 공연을 시작으로 연이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이어가고 있다.
본 공연은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선승혜)이 한영수교 1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공동 주관하고 있는 ‘코리아 시즌’ 사업의 일환으로 런던 바비칸센터 및 맨체스터 라우리 극장과의 협력하에 9월 27(수)일까지 런던과 맨체스터에서 총 6회 개최된다.
주영한국문화원 선승혜 원장은 “한국 무용인으로서는 최초로 유럽 최고의 권위 있는 문화기관 중 하나인 바비칸센터에서의 안은미 무용가의 성공적인 데뷔 무대는 아주 고무적”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K-팝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마치 용처럼 치솟는 한국 문화의 저력을 새삼 실감하게 되며, 향후 현지 기관들과 다양한 협력 사업을 개발해나가는데 기폭제가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말레이시아, 대만, 인도네시아에서 선발된 총 7명의 젊은 무용수들이 참여한 <드래곤즈>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용의 의미와 안은미 예술감독의 독창적인 안무 철학이 담긴 프로젝트이다. 오랜 세월 동안 용은 세상이 크게 뒤집히는 풍운기에 나타나 인간에게 힘과 용기를 부여하는 초월적인 존재로 여겨졌다. <드래곤즈>는 코로나 19 이후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이 증가한 현대 사회에서 용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탐구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드래곤즈>는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제한되던 시기에 전면적인 기획 수정을 거쳐 탄생했다. 스마트폰 테크놀로지 시대에 성장한, 일명 ‘Z세대’의 무용수의 독창적인 움직임과 입체(3D)영상이 절묘하게 결합해 환상적인 무대를 연출하며,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7개국 8개의 도시에서 이미 성공적인 투어로 작품성을 검증받은 <드래곤즈>가 이번에도 영국 관객을 매료시켰다.
영국 투어 3,4일째였던 지난 9월 22일(금)과 23일(토)에는 1천 2백 석에 달하는 바비칸 극장의 전 객석 만석을 채웠다 ,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열광했다. 특히 안은미 안무가와 무용수들의 흥겨운 커튼콜에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댄스로 화답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드래곤즈>가 영국 관객을 사로잡은 이유 중 하나는 장영규 감독의 독창적인 음악이다. 장영규는 ‘범 내려온다’로 국내외 주목을 받은 밴드 이날치의 리더로 1992년<아리랄 알라리요> 이래, 안은미와 꾸준히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드래곤즈>는 런던 바비칸 센터에서의 성공적인 데뷔 무대에 이어 지난 9월 26일(화) 맨체스터 라우리 극장에서도 그 여세를 몰아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라우리 극장에서의 9월 27일(수) 공연을 끝으로 <드래곤즈>의 영국 투어는 마무리될 예정이다.
더 라우리 극장은 맨체스터 최대 규모(1천 8백석 규모)의 극장이자, 영국 댄스 컨소시엄(UK Dance Consortium)의 맨체스터 대표 극장으로 이번 <드래곤즈>의 성공적인 영국 데뷔로 2025년 댄스 컨소시엄을 통한 영국 8개 도시 투어가 확실시 되고 있다.
바비칸센터에서 <드래곤즈>를 직접 관람한 영국 댄스 컨소시엄의 대표인 조 베이츠(Joe Bates)는 “위트와 환상적인 무대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 받는 <드래곤즈>가 향후 보다 많은 영국 관객들을 매료시킬 것”이라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영국 댄스 컨소시엄은 런던 새들러즈 웰즈, 버밍엄 히포드롬 등 영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20개 극장의 연합체로, 앨빈 에일리 아메리칸 댄스 시어터(Alvin Ailey American Dance Theater), 네덜란드 댄스 씨어터(Nederlands Dans Theater) 등의 세계적인 작품의 영국 내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1998년 창단한 안은미 컴퍼니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세계 각지에서 파격적이며 혁신적인 무용으로 주목 받고 있다. 안은미 컴퍼니는 창단 공연 이후, 2002년 FIFA 월드컵을 포함하여 2017년 영국 댄스 엄브렐러(Dance Umbrella), 2019년 브라질 세스크(SECE) 등 다수의 국제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선보인 바가 있다. 대표작으로는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아저씨를 위한 무책임한 땐스>, <사심 없는 땐스>, 그리고 <안은미의 북.한.춤> 등이 있다.
안무가이자 안은미 컴퍼니의 대표, 안은미는 2002년 미국의 뉴욕예술재단(NYFA) 선정 아티스트 펠로십스(Artist Fellowships)를 수상, 2009년 백남준 아트센터 국제 예술상 수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8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파리 시립 극장(Théâtre de la ville de Paris)의 상주 예술가로 위촉되며 한국 현대 무용계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