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집회를 관리하는 경찰관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입니다
정당한 공권력이 나올 수 있도록 서로 존중하는 문화 정착이 우선
2024-09-27 천안동남경찰서 경비작전계 경사 홍지영
매일일보 | 최근 각종 언론에는 연신 “서이초 교사 사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등 여러 굵직한 이슈들이 나온다 국민들 대부분은 그 이슈들은 기억하지만 그 굵직한 이슈와 불가분한 관계에 있는 집회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않는게 대부분이다.
집회현장에서는 해당이슈에 대해 상반되는 의견대립 그리고 주장 등 현장속에는 정말 전쟁통이 따로 없다. 실제전쟁과 다른 점이 있다면 경찰관은 아군도 적군도 아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어느 누구도 경찰관의 편이 아니다. 하지만 집회현장에서는 때로 집회참가자의 슬픔이 분노로 바뀌어 그 분노 총구방향을 엉뚱한 경찰관에게 오조준을 한다. 얼마 전에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이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지자들이 격양되어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1·6번 출구를 통해 국회로 진입하려다가 경찰과 충돌했고 출입셔터를 내렸음에도 지지자 200여명이 밀치고 경찰이 막는 상황이 반복됐고 어느 편도 아닌 경찰관에게 폭행을 하고 이것도 모자라 경찰관의 방패뿐만 아니라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경찰을 밀쳐 넘어뜨려 얼굴에 주먹을 들이밀고 욕설을 내뱉었다고 한다. 물론 집회 특성 상 몇마디 안하고 집회를 조용히 한다는 것은 모순이다. 집회참가자들도 조용히 할거면 집에서 간절히 기도를 하면 되지 굳이 왜 거리로 나오겠는가 국민들 앞에서 의견을 내어 공감과 지지를 얻기 위해 나오는것이다. 하지만 집회현장에서 어느 편에 해당되지않고 집회를 원활히 잘 할 수있도록 중간자, 심판 같은 역할을 하는 경찰관에게 폭행을 가하고 욕설을 하는 것은 공감과 지지는 커녕 오히려 반감만 살 뿐이고 국민들은 집회참가자들의 구호가 아닌 집회참가자가 저지른 불법적인 행위들만 기억할 수밖에 없다. 필자가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공권력에 대해 막강한 힘을 실어달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정당한 공권력이 나올 수 있도록 서로 존중해달라는 것이다. 결국 이런 상호 존중이 더 성숙한 집회문화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집회참가자들도 개개인이 소중한 것을 잃지 않고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여 집회를 한다. 소중함의 대·중·소는 없다. 그렇기에 누군가에게는 정말 소중한 가족인 집회를 관리하는 경찰관도 지켜야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