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주요 면세점서 비닐 쇼핑백 1억개 사용
관리·감독 필요성 대두
2023-09-28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최근 5년간 국내 주요 면세점들의 비닐쇼핑백 사용량이 1억개를 뛰어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 8월까지 5개 면세점(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HDC신라) 비닐 쇼핑백 사용량은 1억1587만6456매로 집계돴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 수요가 짓눌렸는데도 비닐 쇼핑백 사용량이 1억매를 돌파한 것이다.면세점 비닐 쇼핑백 사용량은 2019년 8843만8000여매를 기록했다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1년 367만3000여매까지 감소했지만, 올 8월까지 약 768만9000매 가량 반등했다. 최근 8개월간 사용량이 작년 전체 사용량(약 576만3000매)보다 많다. 면세품을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비닐 완충재는 롤형의 경우 지난 2019년부터 현재까지 26만7553롤, 봉투형의 경우 1억298만9258매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면세점은 ‘고객이 상품을 가지고 장거리 이동한다’라는 명목하에 ‘비닐 쇼핑백과 완충재 사용이 불가피한 곳’으로 일컬어졌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친환경 물류 상자를 적용한 뒤 2021년 비닐 쇼핑백 사용을 멈추고, 롯데면세점도 지난해 9월부터 재사용할 수 있는 타폴린 백을 도입했지만, 여전히 산 넘어 산인 셈이다. 면세점은 종합소매업체에 속해 일회용품 사용 규제 대상이다. 종합소매업체에선 지난해 11월 24일부터 일회용 쇼핑백과 봉투 사용이 전면 금지됐는데, 아직까지 계도기간이 적용돼 단속 또는 과태료를 부과받지 아니한다. 환경부는 최근 12개 면세점과 ‘일회용품·유통포장재 감량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지금부터 술이나 김치 등 무거운 제품을 빼고는 종이 쇼핑백을 활용해 비닐 쇼핑백 사용량을 낮추고 비닐 완충재 사용량은 오는 2027년까지 절반 가량 감소시키겠다는 것이 면세업계의 약속이다. 다만 비닐 사용량을 줄이는 문제가 시급한 만큼 강한 조처를 요구하는 의견도 제기된다. 김영진 의원은 “면세점 특성을 고려해도 일회용 비닐 쇼핑백과 완충재 사용이 과한 측면이 있다”면서 “계도기간이 끝나가고 면세점 이용객이 다시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업계의 노력과 정부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