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투자 때 운용보수율도 따져봐야"
사별로 최대 10배 차이
2024-09-28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자산운용사별로 운용보수 차이가 최대 10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 24곳이 출시한 국내 주식형 ETF 343개의 운용 보수율(이하 연간 기준)은 평균 0.33%로 집계됐다. 운용사 11곳이 출시한 해외주식형 ETF 201개의 운용보수율은 0.38%였다. 국내 주식형 ETF의 보수율은 대신자산운용이 평균 0.10%로 가장 낮았고, 해외 주식형의 경우 우리자산운용이 평균 0.20%로 업계 최저였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국내 주식형과 해외 주식형 ETF 보수율이 각각 평균 0.98%, 0.99%를 기록해 모두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단순 계산하면 국내 주식형 ETF 상품에 1억원 규모로 10년간 투자했다고 가정했을 때 보수 비용이 100만원에서 980만원까지 달라질 수 있다. 해외 주식형 상품 역시 200만원에서 990만원까지 보수 비용이 변동할 수 있다. ETF 운용 규모 상위 5개사 간에도 운용사별 보수 격차가 있었다. 국내 주식형에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보수율이 평균 0.23%로 가장 낮았고, 한화자산운용도 0.24%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업계 1위와 2위인 삼성자산운용(0.34%)과 미래에셋자산운용(0.35%)은 전체 평균(0.33%)을 웃돌았다. KB자산운용은 평균 0.32%였다. 해외 주식형의 경우 삼성운용의 보수율이 0.27%로 최저였고, KB운용도 0.28%로 전체 평균(0.38%)보다 낮았다. 미래운용(0.41%), 한투운용(0.44%), 한화운용(0.46%)은 평균보다 보수율이 높았다 다만 ETF 보수는 특정 운용사의 전체 상품에 일괄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상품별로 책정되므로 실제 비용은 개별 상품 단위로 확인해야 한다. 또한 ETF 보수는 세금처럼 일시 차감되는 것이 아니라 ETF 가격에 반영된다. 예컨대 ETF 가격이 주당 1만원이고 보수가 0.1%인 경우 ETF 포트폴리오 내 종목들의 가격이 모두 10%씩 오르면 ETF 가격 역시 10% 상승한 1만1천원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운용 보수를 차감한 1만990원이 되는 것이다. 최근 ETF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형사들도 적자를 감수하고 일부 상품의 보수율을 0.01%까지 인하하는 등 보수 싸움이 격화하는 추세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ETF는 공모펀드에 비해 보수가 저렴해 장기 투자할수록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의 경우 보수율이 낮은 ETF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다만 "ETF 수익에서 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만큼 단기 투자할 경우에는 보수에 따른 성과 차이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