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원폭 피해 동포들과 추석 오찬 "한일 관계 발전 최선 다할 것"

5월 히로시마서 원폭 피해 동포 한국 초청 약속 "정부, 동포들 아픔 다시는 외면하지 않겠다"

2024-09-29     조현정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인 29일 일본 히로시마 원폭 피해 동포들과 만나 "한일 관계를 더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우리 동포를 잘 살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대통령이 원폭 피해 동포를 국내로 초청한 것은 광복 이후 78년 만에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일본 원자 폭탄 피해 재일 동포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오래도록 불편했던 한일 관계가 여러분의 삶을 힘들게 했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다"며 "정부는 동포 여러분의 아픔을 다시는 외면하지 않겠다"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19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일본 히로시마에서 원폭 피해 동포들을 만나 한국으로 초청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수만 명의 한국인들이 원폭 피해로 생명과 삶의 터전을 잃었다"며 "식민지 시절, 타향 살이를 하며 입은 피해였기에 그 슬픔과 고통이 더욱 컸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특히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참배한 것을 회고하며 "이역만리 타향에서 전쟁의 참화를 겪은 원폭 희생자를 추모하고,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어갈 것을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일 관계를 더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우리 동포를 잘 살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 가치를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인 일본과 협력하면서 역내 그리고 세계 평화와 번영을 증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