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해야 산다”…패션·뷰티업계, 리브랜딩으로 재도약 할까
격변하는 환경에 리브랜딩 통한 돌파구 마련 브랜드 이미지 개선 및 신규 고객 확보 용이
2024-10-03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패션·뷰티업계가 리브랜딩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지속되자 브랜드에 다양한 혁신을 가해 차별화를 달리하려는 의도로 읽혀진다.
리브랜딩은 소비자의 취향이나 업황 변화 등을 반영해 기존 브랜드와 제품의 이미지를 탈바꿈하고,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과정을 말한다. 로고‧패키지‧슬로건 등 외관의 변화를 꾀하는 한편, 마케팅‧프로모션‧서비스 등의 재편까지 리브랜딩의 범위는 넓고 다양하다. 성공적인 리브랜딩은 신규 고객층 확보, 브랜드 가치 제고, 매출 증가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고객 혼동을 불러오거나 기존 고객 이탈을 초래하기에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세부 과정 수립이 요구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FnC는 패션기업 중에서도 대대적인 리브랜딩 작업을 거치고 있다. 코오롱FnC가 전개하는 크로스오버 캠프 캐주얼 브랜드 하이드아웃은 올 가을·겨울 시즌 리브랜딩을 시작으로 새로워진 브랜드와 상품 경험을 제공하고자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올해 하반기 리브랜딩 슬로건이자 캠페인 테마인 ‘스탠드 유어 그라운드’를 콘셉트로 오는 15일까지 롯데 에비뉴엘 잠실점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코오롱FnC의 핸드백 브랜드 쿠론도 리브랜딩을 통해 재도약의 준비를 마쳤다. 브랜드 아이덴티티 재정립과 더불어 로고, 컬러, 디자인, 매장 VMD 등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쿠론 로고는 기존의 필수 형태는 유지하되 보다 간결하고 명확하게 새단장했다. 메인 컬러를 선정해 패키지부터 상품 전반에 적용하고, 브랜드 색상도 녹색톤의 버드 색상을 중심으로 갈색 계열의 뉴트럴 색상을 융복합했다. 모더니즘 시대에서 모티브를 얻어 상품 디자인에도 변화를 줬다. LG생활건강은 뷰티 브랜드 리브랜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사 럭셔리 궁중 뷰티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이하 더후)의 주요 제품인 ‘천기단’을 13년만에 리뉴얼해 이를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천기단은 헤리티지를 이어가면서도 효능과 패키지에 혁신을 불어넣었다. 한방 생물 정보학 기술로 광채 안티에이징 효과 증대에 집중하고, 브랜드 표기를 간소화해 고객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고자 노력했다. 더후는 예술적인 디자인으로 자신만의 선물 포장이 가능한 ‘더후 로얄 아트 기프트’ 온라인 서비스도 개시했다. 아모레퍼시픽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브랜드 리브랜딩을 시도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의 경우 홍보모델을 송혜교에서 블랙핑크 로제로 교체했다. 이를 더해 배우 틸다 스윈튼까지 글로벌 모델에 포함시켰다. 또한, 제품 패키지의 로고를 한자가 아닌 영문으로 바꾸고, 흰색에 주황색을 추가해 트렌디한 느낌을 배가했다. 또다른 자사 브랜드 이니스프리도 5년만에 로고를 변경했다. 새 로고는 알파벳 대문자와 소문자를 조합해 자신감 있는 이미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브랜드 컬러도 새로 고안한 액티브 그린을 사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리브랜딩은 브랜드 고유의 장점은 살리되 새로움을 부각시킴으로써 충성고객을 넘어 신규고객까지 잡을 수 있는 효율적인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라며 “트렌드가 끊임없이 변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도 한층 까다로워지고 세분화되면서, 기존 브랜드에 대한 지속적인 재정비가 필요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