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애교' 발언 논란에···김기현 "민주, 박원순·오거돈·안희정으로 1000억 낭비"
김기현 "민주당, 40억 얘기할 자격 없어···내로남불 전형"
2023-10-02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더불어민주당은 박원순, 오거돈, 안희정 세 사람으로 1000억원 가까운 세금을 (보궐선거 비용으로) 낭비했다"고 말했다. 김태우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의 '40억원 보궐선거 비용을 애교로 봐달라'는 발언에 야권의 집중포화가 쏟아지자 이를 받아친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강서구 모아타운 추진위원회와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세 사람의 보궐선거를 치르느라 1000억원 가까운 돈이 들어갔는데 한 푼도 변상하지도 않았다"며 "민주당이 무슨 40억원을 얘기할 자격이 있느냐. 내로남불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성 비위로 인해 직을 내려놓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약 571억원), 오거돈 전 부산시장(약 167억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약 226억원)의 보궐선거 비용을 합산하면 총 964억원에 이른다. 아울러 김 대표는 "보궐선거 비용에 40억원 정도 든다고 들었는데, 그 일은 김 후보가 공익제보 활동을 하다가 빚어진 안타까운 일"이라며 김 후보를 적극 옹호하기도 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달 28일 공식 선거운동 첫날 진행한 출정식에서 40억원이 보궐선거 비용으로 발생한 데 대해 "그 40억원은, 제가 1000억원 넘게 벌어들이기 위한 수수료 정도로 애교 있게 봐달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에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을 통해 "김 후보 무개념의 끝은 어디인가"며 "패륜적 오만방자함이 하늘을 찌른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검찰 수사관 출신이자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으로 근무한 김 후보는 장은 2018년 말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했다. 이 과정에서 공무상 알게 된 비밀을 언론 등에 누설한 혐의로 기소돼 올해 5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고, 구청장직과 피선거권을 상실했다. 하지만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피선거권이 회복된 뒤 재출마했고, 이에 민주당은 김 후보로 인해 발생한 보궐선거 비용 40억원을 지적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