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주 ‘재계약’ 리스크에 희비
9월 YG엔터테인먼트 22.94%·에스엠 6.7% 하락 “하반기 다수 신인그룹 데뷔…실적 향상 기대감↑”
2024-10-03 이채원 기자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아티스트의 재계약 이슈에 엔터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달부터 신인 그룹의 데뷔가 다수 예정돼 있어 엔터사들의 실적 향상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JYP엔터테인먼트는 9월 들어 엔터4사(하이브·SM·JYP·YG)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JYP엔터는 8월 말 11만2200원에서 9월 27일 11만2300원으로 0.08% 올랐다. 이 기간 YG엔터테인먼트는 8만1500원에서 6만2800원으로 22.94% 하락했다. 에스엠과 하이브도 같은 기간 각각 6.69%, 5.74% 내렸다. 엔터주는 공연 재개, 신인그룹 론칭으로 상반기 기대감을 받았으나 소속 아티스트의 재계약 이슈, 군복무 일정 등에 따라 조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YG엔터는 최근 ‘블랙핑크’의 재계약이 불투명하다는 소식에 주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멤버 중 로제만 재계약을 체결한다는 보도가 나온 당일 YG엔터의 주가는 13%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 하이브는 BTS 멤버 7인 전원과 재계약을 체결했음에도 부진한 주가를 내보이고 있다. 재계약은 호재로 인식되지만 아티스트의 군복무 일정에 따라 2025년까지 완전체 활동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하이브는 그간 BTS의 활동 여부에 주가가 출렁였다. 지난해 BTS가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한 당일 27% 이상 하락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신인그룹의 데뷔가 다수 예정돼 있어 엔터사들의 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만 엔터 4사의 신인 데뷔가 6~7개 팀에 달하는 상황으로 파악되며 미국 현지화 걸그룹과 5세대 보이그룹 시장이 열린다는 점에서 강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하반기 하이브는 걸그룹 아일릿, 5세대 보이그룹 등을 론칭할 예정이고 에스엠은 케이팝 5세대 보이그룹 라이즈가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JYP는 미국 현지화 걸그룹 VCHA, 일본 현지화 보이그룹이 데뷔를 준비하고 있으며 YG는 4분기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데뷔를 앞두고 있다. 김 연구원은 “YG의 경우 블랙핑크의 전원 재계약이 아니면 대형 악재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며 “3인 재계약의 경우 블랙핑크 매출은 기존 70~80%로 유지될 것이나, 그 미만의 경우 매출은 기존 50% 미만으로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9월부터 본격적으로 데뷔가 시작되는데 SM의 라이즈가 데뷔 앨범으로 100만장을 상회했으며, 이것만으로도 2024년 추정 영업이익 기준 약 100억원 내외의 상향이 예상된다”며 “연내 10월 YG의 베이비몬스터, 4분기 하이브의 아일릿 외에도 내년 상반기까지 JYP의 프로젝트C(중국)·한국 남자·니지 프로젝트 S2(일본), SM의 NCT도쿄(일본), 하이브의 플레디스(남자) 등의 데뷔가 계획되어 있고 미국 걸그룹을 준비하고 있는 JYP는 Vcha(A2K)가 연내 정식 데뷔하고 하이브는 드림 아카데미가 내년 상반기 데뷔 예정으로 연내 관련 추정치를 실적 전망에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엔터주는 주요 아티스트들의 컴백 부재와 YG의 블랙핑크 재계약 뉴스가 늦어지는 만큼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이런 이슈들이 선 반영되고 있는 현 주가는 모두 저점 지표에 근접해 있다”며 “10월부터 주요 아티스트 컴백 및 신인 그룹들의 데뷔 등이 향후 4~5개월간 매우 집중되어 있어, 기존 그룹들의 보수적이 성장과 신인 그룹들의 흥행 실패를 가정해 2024년 평균 이익 성장률이 10% 내외에 불과한 2024년 실적 추정치가 상향될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JYP의 경우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신보 모두 상반기 미국 CD 판매 Top10에 진입해 유의미한 팬덤을 확보했음을 방증했다”며 “22일 현지화 아티스트인 미국 걸그룹 VCHA가 데뷔하는데 데뷔곡 Y.O.Universe의 MV는 글로벌 트렌딩 비디오 1위에 진입했고 북미 타깃의 현지화된 음악이 주력인 만큼, 향후 미국 내 음원 흥행 측면에서의 유의미한 성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